문득 그리워지는 공간· 추억 · 위로· 향수, 치유로의 이동을 제공하는 대상 중 예술체험이란 인간의 삶에 필요한 만남이라고 생각된다. 그 예술 중 한국음악의 거문고는 한국 민족에게 친밀하게 다가올 수 있는 음악 문화를 가지고 있다. 거문고는 한국음악 중 정통성을 강조하는 음악을 지향하며 수양문화인 선비사상을 대표하는 예술 철학적 악기이다.

거문고의 구도는 오동나무와 박달나무로 된 전면과 후면에 명주 실로 된 여섯 개의 현과 16개의 음을 짚는 괘로 이루어졌으며, 술대라는 대나무로 된 도구를 이용하여 타악기적 역할을 담당하기도하는 중첩적 특성을 지닌 한국의 현·타악기이다. 백악지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오는 악기로 빠르게 변화와 유행을 따르는 것을 지양하며, 전통과 거문고만의 소리우수성을 스스로 개척해나가는 예술정신을 지향한다.

예부터 전해오는 이야기로 고구려시대 왕산악예인의 즉흥음악을 듣고 검은 학이 날아와 춤을 추웠다하는 ‘현학금’설화, 재물보다 예술을 사랑한 ‘백결선생’, 평생 ‘지음지교(知音之交)’를 실행한 ‘백아와 종자기’, ‘월하탄금도’와 풍속도에서 음악의 미, ‘포정해우’, ‘무위자연’, ‘무현금’사상과 같은 내용 등은 한국음악에 존재하는 역사 안에는 항상 원형에서 콘텐츠 되어 문화사가 연속적으로 연결되어지는 음악사를 알 수 있다.

거문고와 한국 공연 사에 관한 이야기에는 선사시대부터 의사소통의 도구로 이어온 음악문화부터, 조선조 세종대왕의 향악을 집대성하며 한글창제와 같은 우리 음악의 시가를 표기한 유량악보 정간보의 창안, 삼분손익법과 12율명, 계면조, 평조, 우조와 같은 한국의 음악선법, 궁궐음악인 연례악과 제례악, 민속음악인 민중의 문화인 민요와 농악 그리고 무악 또한 종교음악인 범패 등을 살펴보면 그 공간들에는 시대모습과 그로인한 문화적 정서와 업적을 보인 인물사 그리고 유·무의식적 특수 문화를 동시에 간접 경험 해볼 수 있다.
한국의 공연음악에는 고구려의 동맹, 부여의 영고, 예의 무천과 같은 제천의식과 고려시대의 팔관회 같은 행사음악, 세시풍속관련 문화에서 비롯되어 고취악과 무속음악, 판소리, 수성가락과 같은 즉흥반주음악, 풍류문화, 형이상학적 음악경향이 공연에 많이 올려지는 경향을 가진다.

공연형태로는 악·가·무의 종합무대형식을 많이 보인다. 점차 공연장의 전문화시대가 열리며, 공연은 세분화되어진다. 독주회, 실내악, 관현악, 판소리 완창발표, 다양한주제가 만나는 문화콘텐츠로서의 음악회가 대표적이다. 거문고 시각의 공연으로는 전통음악위주에서 점차 음향을 확장하고, 앙상블의 다채로운 시도, 주제가 다양한 음반과 영상업적, 신라시대 향가의 재현과 같은 다면적 예술성무대, 악기개량 등 레퍼토리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음악의 매력은 자연성과 재료특성과 민족특수성으로 인한 호흡을 중요시하는 따뜻한 색채가 주요하다.

한서연 강사·교양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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