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무실 집기도 채 들어오지 않은 널따란 연구실. 푸근한 미소를 지닌 아시프 큐레시(Asif. H Qureshi,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Welcome!”을 외치며 기자를 맞았다. “태풍 볼라벤이 오던 날에 저도 폭풍을 뚫고 한국에 도착했어요. 아직 모든 것이 새롭네요”

영국 맨체스터대(Manchester University)에서 온 아시프 교수는 국제경제법 분야의 전문가이자 세계무역기구 비정부 패널 회원이다. 칭화대, 암스테르담대, 오사카대 등 세계 여러 대학을 오가며 초빙교수로도 활동했던 아시프 교수는 외국인 교원으로는 본교에서 처음으로 정년을 보장받고 한국으로 이주했다.
“지난주에 열린 교수 임명식이 제 생일이기도 했어요. 고려대하고는 시작부터 특별한 인연인 것 같습니다” 아시프 교수는 법학전문대학원의 국제법 분야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연구 환경의 자율성, 열성적인 학생들에 끌려 고려대행을 선택했다. 아시프 교수에겐 박노형 법학전문대학원장의 첫인상도 인상깊었다. “4월 컨퍼런스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에 왔다가 박노형 원장을 만났는데 서로가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예의와 공손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 존경스러웠습니다”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정착을 흔쾌히 결정한 건 아시프 교수의 다양한 문화 경험덕분이었다. “아버지가 파키스탄 외교관이라서 여러 각국을 돌아다녔습니다. 중국, 튀니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돌아다니고 영국에 정착했죠” 모든 문화에 열려 있다는 아시프 교수는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했다.
아직 본교에서 첫 강의를 시작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아시프 교수는 본교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수업을 하면 고대생들은 정말 부지런하고 열정적이에요. 다들 열의를 갖고 수업에 집중합니다. 교수가 학생들에게 더없이 존중받는다는 느낌도 들고요. 앞으로 같이 수업하는 기쁨이 클 것 같습니다”

아시프 교수는 앞으로 한국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경제 상황이 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에요. 국제경제법 측면에서 탐구해볼 생각입니다. 물론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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