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가 시작될 때 72만 여명이 지원했고 시즌이 계속될수록 참가자가 증가해 슈퍼스타K4에는 208만 여명이 참가했다.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퍼스타K는 과연 모두를 위한 기적일까. 총 200만 명이 넘는 참가자 중 주목을 받고 실제로 가수로 데뷔하는 이는 10팀 남짓일 뿐이다. 경쟁을 뚫고 살아남는 ‘Top10’에게만 기적이다. 정말로 열심히 노력했지만 심사위원 눈에 들지 않거나 스타성이 없는 탈락자들에게는 실패를 또다시 확인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열린 오디션’으로 사람들에게 부푼 희망을 심어주지만 결국 주목받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누가 봐도 스타성 넘치는 멋진 사람들이다.

2012년 10대 대기업의 채용규모는 상반기, 하반기 모두 합해 8만 여명 정도다. 이에 비해 한 해 전문대 졸업생을 포함해 56만 여명의 대학졸업생 중 약 14%만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대학 졸업생 대부분은 대기업 신입사원이 되기를 소망한다.

요즘 대기업도 ‘열린 취업’, ‘학벌을 보지 않는 채용’ 등으로 모두에게 채용의 기회를 열어준다고 말한다. 하지만 통계로 드러난 10대 대기업 공채에 합격하는 사람의 평균 스펙은 토익 852점, 학점 3.7점, 어학연수 1회, 자격증 1.8개, 인턴경험 1.1회, 봉사활동 0.9회, 수상경력 1회이다. 이 정도 스펙을 ‘보통’으로 보는 대학생은 ‘보통’이 넘는 이들이리라.

그렇다고 슈퍼스타K와 대기업 취업, 성공률이 낮다고 해서 도전할 가치가 없는 것일까. 대부분이 실패를 확인하는 오디션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는 사람, 마지막으로 여기며 도전해 자신감을 얻는 사람도 있다. 또 대기업에 지원해 최종합격하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Boys be ambitious!’는 MB의 선거구호가 아니다. 19세기 미국의 식물학자인 윌리엄 클라크가 수많은 청년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준 말이다. 낮은 확률을 넘어 야망을 갖고 노력해 도전한다면 그 자체도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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