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졌다. 이번엔 국민여동생이라는 아이유의 충격 셀카.

사실 내가 보기엔 충격이란 헤드카피를 쓰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이는 수위? 였고 소속사의 적극적인 해명도 있었지만 국민여동생이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아진요니 아믿사니 온라인이 시끄럽다.

어느 순간부터 자의든 실수든 해킹에 의한 타의든 자신의 사생활이 공공에 노출되어 곤란을 겪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소주 러브샷’이라는 극적인 화해로 마무리된 싸이와 김장훈의 논란도 시발점은 결국 SNS였다.

자신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SNS에 올리는 게 무슨 큰일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일촌이라는 장벽이 있던 이전의 미니홈피 와는 달리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RT등을 통해 한 다리 건너 아는 사이라도 충분히 내용 확인이 가능해졌고, 불특정 타수와 소통하는 오픈형 SNS만큼 본인이 올리는 글이 문제가 될 경우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문제가 되어 본인이 삭제를 하더라도 이미 RT나 캡처 등을 통해 퍼진 콘텐츠를 수습하기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이다.

단순히 가십거리만 문제가 아니라 우리보다 먼저 SNS가 발달한 서양 권에서는 상사를 비난하거나 회사에 대한 정보를 SNS에 올렸다가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케이스가 발생하여 부당 해고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을 정도로 SNS는 실제 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빠르게 확산된 스마트 폰의 발달과 함께 뉴스보다 빠른 속도로 전달되는 SNS 소식들은 때때로 무섭기도 하다.사실 여부가 파악되기도 전에 널리 퍼져 마녀 사냥의 희생자가 나오고 이후 거짓으로 판명되더라도 그 피해에 대한 적절한 구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지하철**남/녀’로 공공장소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의 ‘신상 털기’가 순식간에 가능해진 것도 SNS가 발달하면서부터다. 내 정보를 다른 사람이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면서부터 공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조차 SNS의 영향권에서 안전하기 어렵다.

혹시라도 매번 만나는 상대에게 ‘네가 첫사랑이다’라고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면, 새로운 상대에게 늘 첫사랑으로 남고 싶다면 지금부터 모든 SNS활동을 접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야말로 ‘털면 나오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SNS자체가 부정적인 면만 가진 것은 아니다.

때로는 위급상황의 SOS역할로 자살시도를 막기도 하고, 혼자 해결하기엔 억울한 사연이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의 지지가 힘이 되어 해결하는 성과를 내기도 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예전에는 어려웠지만, 이제는 계란이 모여 바위를 부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로 SNS의 힘은 거대해졌다. 또한 여러 기업에서 모집하는 서포터즈 등에서도 활발한 SNS활동이 당락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지원하는 분야에 따라서는 취업에서도 플러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SNS의 파워가 커지면서 최근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기업에서는 SNS 마케팅을 따로 담당하는 부서가 있거나 전문 대행사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곤 하는데 나 역시 회사에서 이 같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과연 지금의 활동이 회사에 독이 되는지 약이 되는지 망설여질 때가 있다.

실제 공중파 등에 광고하는 것에 대비해 적은 투자비용과 노력으로 기업의 매출이 급증하기도 하는가 하면 잘못된 정보나 이벤트를 진행하면 돌이킬 수 없는 기업 이미지 손상으로 연결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양날의 검이라는 SNS의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요즘, 잘 쓰지 못할 거면 조용히 접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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