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유난히 많은 유명 인사들이 논란에 휩싸였다. 독설가로 유명한 김미경 씨가 말 실수로 곤혹을 치르다 논문 표절 혐의까지 받게 됐다.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에서 자진 하차했고 게스트로 출연했던 유명 토크쇼마저 결방됐다. 인권운동가고은태 교수는 한 여성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인사들에게 도덕적 결함이발견될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인터넷 포탈 게시판이나 SNS에는 비난의 글이쏟아진다. 김미경 강사의 독설에 감동을 받았다며책을 사 읽던 친구는 하루만에 김미경 강사를 비난하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학교에서 진행 예정인‘김미경 강사 초청 강연회’를 꼭 가야겠다는 말도 더이상 하지 않는다.

사실 멘토라는 말은 어느 순간 유행처럼 번져 너무나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다. 가슴을 적시는 말을잘 하거나 사람들의 인상에 남는 글을 쓴다거나 유명세를 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갑자기 그 분야의멘토가 된다. 예전에 김미경 씨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기억난다. “지금은 스승이 없는 시대이기 때문에 자신을 야단쳐줄 멘토를 기다리는 거에요” 맞는 말이다. 입시 준비에 바쁜 중, 고등학교에선 선생님과 깊은 사제관계를 나눌 수 없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강의시간에만 얼굴을 마주하는교수와 학생의 관계는 단절된 지 오래다. 자신의 고민이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는 지금의 20대에겐 마음을 콕콕 찌르는 말을 해주고 글을적는 사람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의 멘토’라 불리는 인사들이 도덕적으로나 인격적으로 부족함이 드러나 실망하기 전에 우리 자신을되돌아보자. 과연 TV나 베스트셀러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이 우리의 인생을 현명하게 이끌어줄 멘토가 될 수 있을까. 늘 우리의 곁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계시는 부모님이나 은사님이 우리의 멘토가 될수는 없는 건지.

오은정 취재부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