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평가부장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항생제특별위원회 초대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의 항생제내성 전문가그룹 전문위원인 우건조(생명대 식품공학부) 교수를 만나 나트륨이야기를 나눴다.

- 교내식당의 나트륨 함량의 수치를 어떻게 보는지
“WHO 기준으로 세 끼를 식사한다고 가정하면 끼니 당 약 666mg이 된다. 이에 맞게 섭취하기 위해서는 산술적으로만 봐도 교내식당에서 200~250g만 먹어야 된다. 열정적으로 학업에 정진해야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 학생들이 학생식당을 기준으로 하면 배고파야한다. 심지어 칼로리 섭취에 문제가 있을 정도다. 안암병원의 비빔밥을 하나 먹으면 WHO 권장량을 훌쩍 뛰어 넘어 아침·저녁은 굶어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인 권장 나트륨 함량이 WHO기준보다 높다
권장 나트륨 함량의 수치는 WHO의 권장 나트륨 함량 2000mg과 비교해야 한다. 한국인 평균 나트륨 함량 자체가 문제가 있다. 전국 평균 자체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뛰어넘는 극단섭취군도 있다. 이들은 8000mg을 먹는지 그 이상을 먹는지조차 모른다

- 20대의 식습관의 문제점과 식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식습관의 문제점은 짜게 먹는 것과 너무 빨리 먹는 것이다. 소화도 덜 되고 비만의 원인이 된다. 국에다가 밥을 말아먹는 습관 또한 좋지 않다. 국은 젓가락으로 먹으라고 권할 만큼 국물 섭취를 줄여야한다. 특히 20대가 쉽게 즐겨 찾는 라면도 국물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한다. 이러한 잘못된 식습관은 본인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본인의 잘못된 DNA가 다음 세대까지 이어진다. 그 식습관을 자녀들이 따라서 대물림 받기 때문이다. 짜게 먹는 집안은 계속 짜게 먹는다. 집안 내에 고혈압, 중풍, 당뇨 등 각종 성인병 질환을 가진 환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 교내 식당에 나트륨 함량을 표기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매일 먹는 식단에 누구나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 휴대용 염도측정기로라도 측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대학교 식당의 영양사들은 휴대용 염도측정기로 오늘의 염도 혹은 나트륨 함량을 표기할 의무가 있다. 대학교급식은 기본적으로는 자취생 등이 먹기에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식단과 같아야 한다. 그런데 외부 음식과 같은 수준이라면 문제가 있다

- 교내식당에서 국물의 나트륨 함량을 줄일 방안은
설렁탕 집에 가면 간이 된 집이 있고. 각자 알아서 하는 곳도 있다. 단체 급식에서 간을 아예 안 하는 경우는 힘들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짜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나트륨 섭취와 관련해서 학생에게 조언을 한다면
고혈압은 나트륨을 배출하기 위한 우리 몸의 희생이다.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가 외국보다 2배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고 식품 또한 학습해야한다. 과연 우리 학생들이 WHO 권고 나트륨 섭취량 2000mg을 알고 있을지 의문이다.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습을 통한 공감대가 형성돼야한다. 우리나라의 장래를 짊어질 젊은 고대생들은 지금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적절한 나트륨 섭취로 50~60대에 롱런할 수 있길 바란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이 끝이다. 개인의 경쟁력을 잃을 뿐만이 아닌 국가경쟁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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