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빅데이터 학회인 '한국빅데이터학회'의 창립총회에 학계 핵심 인물들이 함께했다.                                                                        사진│이지영 기자 ljy@
  “온라인 시대의 신대륙은 빅데이터다” 8월 20일 ‘한국빅데이터학회’ 창립총회를 개최한 오재인 회장은 빅데이터 현상을 ‘골드러시’라 표현하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국빅데이터학회는 올해 들어 벌써 다섯 번째 설립된 빅데이터 관련 학회다. 국내 최대 규모답게 100여 명의 교수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창립총회에는 엄숙함과 기대감이 감돌았다. 오 회장은 “빅데이터 분야의 발전을 위해서는 산학협업이 필수적”이라며 “교수와 기업인이 공존하는 본 학회가 앞장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새로운 학회 설립의 포부를 전했다.

  현재 다양한 학회가 빅데이터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해당 분야의 발전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세미나와 학술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연구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빅데이터와 관련된 세미나와 학술대회만 10번 이상 열렸다. 박철 한국유통학회 이사는 “백화점에서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면 바코드와 카드리더기를 통해 고객 정보와 물품 정보가 남는다”며 “이 정보들로 생성된 빅데이터는 상품 진열이나 납품업체와의 단가협상 등 마케팅에 유용하게 활용된다”고 말했다. 송태민 대한의료정보학회 보건사회 연구원도 “일상생활에서 개개인이 SNS를 통해 주고받는 건강 관련 담론들로 빅데이터를 구성해 이용하면 의료연구와 경제창출의 기반을 다질 수 있다”며 “의료학회에선 측정기기에서 생산되는 생체신호 데이터와 건강관리 데이터 등이 모두 정형화 된 빅데이터”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빅데티어 활용은 아직 초기단계이다. 빅데이터라는 개념의 등장 시기는 전문가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활용에 있어선 최근 1년 전후가 시작이라는데 입을 모은다. 빅데이터가 단순히 엄청난 양의 정보 집합체가 아닌 정형화된 데이터, 비정형데이터,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술까지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동원 한국빅데이터학회 이사는 “빅데이터의 등장은 빅데이터 범주를 어디까지 보냐에 따라 다르다”며 “서로 무관한 정보를 조합해 단서를 파악하는 기술인 NORA가 등장한 2005년일 수도 있고 소셜미디어의 분석이 시작된 2007년 이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7월 2일 서울시가 시민들의 심야시간 휴대폰 발·수신 데이터와 심야택시 승·하차 데이터 500만 건을 분석해 만든 심야버스 노선도는 정보를 분석해 가치를 창출한 기술의 대표적인 예다. 심야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와 교통수요가 높은 장소를 알아내 높은 수익성과 시민들의 편의성이란 가치를 생산해냈다.

  소셜미디어의 확산과 더불어 데이터 저장 비용 감소는 빅데이터의 활용도가 높아진 이유이다. 기술 발전으로 기계장치 단가가 낮아져 데이터 저장 비용이 줄어 연구자들은 보다 용이하게 데이터에 접근한다. 따라서 최근엔 기업들도 소셜미디어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즉각 분석해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사업에 빠르게 반영한다. 정부 차원에서 빅데이터 연구를 지원한 것 역시 빅데이터의 높은 활용도 때문이다.
빅데이터의 활용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다. 김성범 한국BI데이터마이닝학회 이사는 “직관과 경험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객관적 근거에 따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빅데이터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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