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호>“총메고 벙커에 들어가 있고, 수시로 비상걸려서여자·남자 상관없이 훈련받고 우린 그렇게 반 군인생활을 했어”통일촌 초기 입주민들은 저녁이면 방공호 앞에서 근무를 서고, 1년에 두 차례씩 사격 연습을 했다. 여자도 예외 없이 각개전투 훈련을 받는 등의 반(半) 군인생활이 통일촌 입주 후 10여년 간 이어졌다. 현재는 연평도 사건 이후 새로운 대피소가 지어져 오랜 시간 동안 주민들이 지켰던 옛 방공호는 예술적 감각이 더해져 마을의 관광 포인트가 됐다.
<슬레이트 지붕 집>박정희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집단농장 ‘키부츠’촌을 본떠 통일촌을 계획했다. 주민들은 첫 입주 당시 토지, 소, 경운기와 슬레이트 지붕 집들을 하나씩 분배받았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흘러 마을 가정집에서도 슬레이트 지붕을보기는 힘들지만 일부 창고에서는 아직도 40년 전의 슬레이트 지붕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군내초등학교>6학급, 전교생 40명. 작지만 통일촌 내에 위치한 유일한 초등학교이다. 한때는 폐교 위기에도 놓였지만 2012년 유네스코 협동학교와 NTTP(New Teachers Training Program) 연수원으로 지정돼 경기도 내 평화교육의 집합소가 되었다. 이외에도 주변 군부대의 도움을 받아 축구, 영어, 중국어 등 방과후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급수탑>마을에서 유일하게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던 급수탑이다. 맨 처음 건설 당시엔 2층짜리 급수탑이었지만 거주민이 늘어나고 마을이 커져가자 3, 4층으로 층수가 점점 높아졌다. 하지만 식수로 사용하던 지하수에서 땅 속의 탄피, 지뢰 등으로 인해 철 성분이 많아 식수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받았다. 이후 사용이 제한되었고 1년 전부터 상수도시설이 마을에 들어오면서 지금은 허드렛물을 공급하는 역할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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