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움' 정현민 팀장

  위안부 할머니의 ‘못다 핀 꽃’은 학생들의 손에서 다시 피어났다. 대학경영연합동아리 인액터스(Enactus)의 ‘희움’은 현재 대구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과 팔찌, 에코백 등의 상품을 제작·판매한다. 대학생 팀원 10명과 자원봉사자 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기업 이익의 공동체 환원이라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에 앞장선다. 희움의 정현민 팀장을 만나 대학생 사회적 기업의 운영과 의의를 물었다.



- 희움은 대학생 사회적 기업이다

 “대학생이라 겪는 한계도 있고 장점도 있다. 팀장 직을 맡은 뒤로 휴학을 할 정도로 학업과 희움 일을 병행하기 힘들다. 하지만 마케팅 전문가인 김재욱 교수님의 조언을 가까이서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교수님이 ‘핫’한 아이템을 내주시거나 아이템 구체화 방안을 제시해주시기도 한다.”

- 희움의 수익은 어떻게 사용되나
“수익금은 전부 시민모임에서 관리한다. 수익금 대부분은 위안부 역사관 건립과 시민모임의 운영비로 쓰이고, 그 중 일부는 시제품 제작 등에 사용된다.”

- 한 연예인이 희움 팔찌를 차고 방송에 출연해 큰 이슈가 됐었다
“다음날 매출이 20배 이상 뛰고 서버가 다운돼 양요섭씨가 차고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평소 매출이 1이라면 방영된 후 현재 10정도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연예인 광고 논의는 있었지만 ‘위안부 문제’를 연예인이 홍보하기에는 민감한 이슈라는 의견이 중론이었다. 앞으로도 광고보다는 인력구조 개선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다.”

- 사회적 기업 중에서도 희움의 브랜드가치는 크다
“3·1절이나 광복절처럼 희움이 추구하는 가치를 환기할 수 있는 날이 있다. 그때마다 언론에 노출이 돼 소비자인지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 특정 기념일에만 주문이 몰리는 등 수익구조나 기업 구조적 측면에서 기복이 큰 편이다. 제품의 다양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 노력할 계획이다.”

- 다른 사회적 기업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은
“타 기업보다 인건비가 낮다는 말을 농담으로 할 정도로 제품 디자인부터 유통과정까지 많은 봉사자 분이 도와주신다. 또한 디자인과 실용성 향상을 위해 인력을 집중한다. 아이패드 케이스나 파우치 등이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한 예다. 제품 제작에 현직 디자인 문구 기획자, 디자이너가 제품의 소재 선택, 수납공간 구성 등에 도움을 준다.

- 희움 경영의 의의가 무엇인가
“대학생 신분으로 실전을 통해 수익을 내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 <마케팅원리> 등의 경영학 수업을 희움 경영에 대입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적 이슈에 참여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뿌듯함이 가장 크다. 희움 제품으로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는 소비자의 연락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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