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과학 분야에서도 방사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방사능 자체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 보다 국민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게 더 중요하기에 우리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대응은 보다 더 빨랐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원호(보과대 방사선학과) 교수를 만나 일본 방사능의 현 주소와 방사능을 대하는 보건과학자의 입장을 물었다.

- 일본 방사능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미미한가
“현재 알려진 대기나 태양의 방사능 측정도가 실제 측정 수치 그대로라면 영향은 미미하다. 전 세계적으로 일상 방사능은 연평균 2.4mSv 정도인데, 여기서 1%에서 10%정도 방사능이 더 나온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물론 방사능은 암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10~20년 정도 더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 수치만 놓고 보면 국민은 불안에 떨지 않아도 된다.”

- 국내 수산물에는 정말 문제가 없나
“해류의 오염물질은 자연적으로 배출돼 국내 수산물엔 거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세슘 등의 중금속이 축적된 후쿠시마 주변 수산물을 사람이 무심코 먹었을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

- 일본 후쿠시마 쪽의 어류는 어떤가
“물론 위험하다. 다만 순수 과학적으로 생각했을 때 후쿠시마에서 100km 이상 떨어져 있는 어류의 경우 오염물질이 희석돼 거리에 따라 위험은 반비례한다. 그래도 후쿠시마 근처에서 잡힌 물고기를 먹는 것은 당연히 위험하다. 만일 후쿠시마 쪽 물고기가 어떠한 연유든 우리 식탁에 올라온다면 큰 문제다.”

- 방사능은 체외 노출보다 체내 축적이 신체 피해가 크다는데 사실인가
“방사선 종류에 따라 다르다. 감마선은 투과력이 좋아 체내외 관계없이 거리가 똑같으면 같은 투과력을 지닌다. 반면 알파선은 투과력이 약해 피부로 막을 수 있지만, 한번 몸속으로 들어오면 평생 몸 안에서 방사능을 투과한다. 알파선이 내재된 물질을 섭취한 어류를 먹으면 신체 내 피해가 막대할 가능성이 있다.”

- 보건과학과 방사능은 어떤 관계인가
“일본 방사선보다 오히려 의료방사선에 더 신경을 쓴다. 예를 들어 CT촬영은 일반 X-ray 촬영에 비해 100배~1000배 정도의 방사능이 나온다. CT촬영 한 번 받는 순간 성인 기준 1년 방사능 한계치인 1mSv를 초과해버리는 것이다. 더군다나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도 죽일 정도의 치료로 오히려 인명사고가 더 빈번히 발생한다. 하지만 무턱대고 환자들의 방사선 치료를 막을 수도 없어 득실을 계산해서 가장 최적화 된 의료방사선 치료를 개발하는 것이 보건과학의 목표다.”

- 그 외 국내 방사능 문제는 없나
“국내에도 신체에 위협이 될 정도의 방사능이 나오는 지역이 있다. 그러나 이런 연구는 사람들의 두려움 조장과 해당 지역 주민 재산권 문제를 이유로 공론화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지열을 사용하는 곳, 밀폐된 지역이거나 광산 등 암석이 많은 곳이 그렇다.”

☞mSv
방사능 단위인 미리시버트(milliSievert)의 약호로 방사선이 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측정단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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