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동 교수
사진 | 본인제공

휴학생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휴학관련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도 증가하고있다. 새로운 대학사회의 현상인 휴학을 연구한 김현동(동국대 경영학과) 교수와 휴학생의 마음을 헤아리는 상담소의 주인 이미준 멘토를 만나 특별한시간을 보냈다. 도대체 왜 최근에 대학생은 휴학을 하는지 그리고 그 휴학이 낳은 결과는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또한 휴학문제를 오랫동안 상담한 전문가에 휴학 전과 후에 꼭 따져 봐야할것이 무엇인지 점검했다.
매년 재학생 중 30%가 휴학을 하면서 휴학을 다룬 연구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나 휴학과 취업간의 관계는 ‘휴학하면 기업에서 싫어한다더라’하는 ‘카더라’만 있을 뿐 정확한 연구결과는 없었다. 김현동(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올해 이 ‘카더라’를 잠재울만한 연구논문 ‘대학재학 기간의 휴학경험과 직장생활’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휴학을 경제적, 개인적, 교육기관적 요소로 분류하고 각 요소와 취업과의 관계 간의 가설을 검증했다. 가설은 ‘대학재학 중 어학연수로 휴학한 직장인들은 취업, 진학준비로 휴학한 직장인들에 비해 임금은 높아지며 취직소요기간과 합격률은 낮아진다’와 ‘대학재학 중 경제상의 사유로 휴학한 직장인들은 취업, 진학준비로 휴학한 직장인들에 비해 임금은 낮아지며 취직소요기간은 늘어나게 된다’ 두 가지이다.

김 교수는 가설 검증을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와 각종 논문들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통계분석을 시행했다. 사회현상을 검증했기에 한계점은 있지만 휴학 연구의 길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김 교수는 “휴학을 하는 이유가 자신의 장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게 된다면 휴학생이 휴학 선택 후의 삶에 보다 충실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 휴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는
“요즘 대학생은 졸업 전 통과의례처럼 한 번씩은 휴학을 한다. 휴학생 자체는 하나의 집단으로 볼 수 있지만 대학생의 가정환경과 사회적 배경이 다양하듯 휴학을 하는 이유는 다르게 볼 수 있다. 주변 대학생들을 보며 다양한 휴학사례와 실제 취업성과의 상관관계가 어떨지 궁금해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 검증된 가설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어학연수와 취업성과의 상관관계를 보면 어학연수 경험은 구직자 개인의 능력개발에 대한 투자와 노력을 나타내 구직자에게 입사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부여한다. 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드는 어학연수에 투자한 구직자는 기대수준이 높아져 고임금, 정규직 일자리를 찾는다. 이 때문에 어학연수로 휴학한 직장인들의 임금은 높아지며 취직소요기간은 늘어나고 합격률은 낮아진다. 반면 경제적 이유로 휴학한 경우 재학 중 근로를 하게 돼 학업성과와 취업요건(스펙)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임금은 낮아지며 취직소요기간은 늘어난다.

- 휴학 여부가 취업에 영향을 미치나
“휴학을 선택한 대학졸업자의 취업성과는 모호하다. 여러 요소가 있기 때문에 휴학 자체와 취업성과를 직결할 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결과처럼 휴학유형에 따라선 취업성과에 차이를 보였다.”

- 실제 기업 등 취업시장에서도 연구결과와 같은 반응을 보이나
“고용주의 위치가 아니므로 정확하게 말하긴 어렵지만 주변 학생들의 사례를 보면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 같다.”

- 실험을 통해 나온 결과가 꼭 휴학 유형 때문이라고 볼 순 없지 않나
“물론이다. 학벌, 스펙, 가정환경, 인구통계학적 변수 등 다양한 요소가 취업에 영향을 준다. 그럼에도 연구 결과 2009년, 2011년의 휴학유형은 직장생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었다. 휴학유형은 휴학생 개인의 가정, 사회 환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휴학유형은 직장생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며 개인의 가정, 사회 환경과도 밀접한 연관을 지닌다.”  

- 연구 결과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나
“사회과학연구는 어떠한 연구방법을 활용해도 절대적일 수 없다. 연구자는 다만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본 연구는 다양한 변수, 가정과 사회적 배경, 개인의 학력과 능력 등을 통제했으며 2009년과 2011년도의 자료를 분석해 어느 정도 일치된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미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 대학이 휴학생을 위해 제공해야 할 편의가 있다면
“대학은 취업 지도 시 휴학을 선택하는 유형에 따라서 취업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경제적 이유로 휴학을 선택한 대학생들에겐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온 대학생에겐 어학연수의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게 잡지 않도록 유도해야 한다.”

- 연구를 통해 시사하고자 했던 바는
“휴학생을 보는 시각이 단순하다고 느꼈다. 교육학에선 휴학을 대학생활의 중단으로 본다. 하지만 사회가 다양해지며 휴학 선택의 이유 또한 다양해지고 있어 휴학을 교육의 중단을 넘어선 미래에 대한 투자 혹은 손실로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휴학을 선택하는 이유에 따라 휴학의 효용성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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