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원 호펜 설립자
사진제공 | 본인

필기구는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쓰다 보면 취향에 따라 자주 바뀌는 물품이다. 필통엔 다 쓰지 않은 필기구가 수북이 쌓여있기 일수다. 중학교 3학년 때 임주원 씨는 부족한 돈 대신 필기구를 불우 이웃과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필기구를 제3세계로 여행하는 지인과 선교사를 통해 나누기 시작했다. ‘희망을 나누는 펜’, ‘호펜(Hopen)’의 설립자 임주원(경영대 경영13) 씨를 만났다.

- 호펜은 어떤 활동을 하나
“학용품을 기부 받아 제3세계 아이들과 나눈다. 보통 필기구를 기부 받지만 크레파스나 필통 등의 학용품도 기부가 가능하다. 단 가방은 부피가 커 배송이 힘들고 샤프 등은 샤프심과 같은 소모재가 사용돼서 기부 받지 않는다. 현재 필기구 기부자, 필기구를 수합하는 호펜지기, 제3세계로 전달하는 전달자로 구성됐다. 필기구는 2013년 12월 기준 20개국 60여개 지역에 전달됐다.”

- 필기구 기부라니 특이하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중3 때 <히말라야 도서관>이라는 책을 읽었다. 대기업을 다니던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네팔의 아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저자는 책이 없는 도서관에 책을 마련하는 활동을 했다. 나도 ‘실천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마땅한 물품을 찾다 발견한 게 학용품이었다.”

 - 대학생이 된 후 호펜 활동은 어떻게 변했나
“봉사의 범위와 방식이 확장됐다. 초창기에는 해외봉사단체를 통해서만 수집한 필기구를 필요 지역에 전달했다. 대학생이 된 후엔 인맥이 넓어져 DHL마케터 활동을 하며 남는 컨테이너를 제공받아 필요 지역에 배송하기도 하고, 카타르 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물품을 배송하기도 한다.”

- 대학에 와서 본 대학생의 봉사활동은 어땠나
“교육봉사를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봉사를 한다고 봉사 동아리에 등록만 해두고 나가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동아리 인원은 60명인데 직접 참여를 하는 인원은 15명 이내인 경우도 많다고 들어 아쉽다.”

-오랫동안 한 가지 봉사만 해온 셈이다
“입학 이후 다른 봉사동아리에 들지 않은 것도 ‘봉사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년차인 내가 호펜에 없으면 타 단체와의 연락이 꼬이는 등 티가 바로 난다. 사정이 이런 만큼 중간에 쉬지 않고 봉사한다는 사실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도 커진다.”

- 대학생이 참여하는 봉사활동 유형이 다변화하고 있다
“대학생이 ‘봉사’ 자체에 갖는 관심이 늘었다. 대학생 봉사는 ‘스펙’ 관리의 필요성 때문에 봉사에 대한 물꼬가 트였을지 몰라도 이 또한 젊은 층의 봉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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