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최종운, 전학대회)가 23일 4.18 기념관 지하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이번 전학대회에선 △단과대,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 특별기구 예·결산안 심의 △사이버국방학과의 독립학부 지위를 둘러싼 안암총학생회칙 개정논의  △총학생회 사업계획 및 집행부 인준 심의 △교육환경개선운동 10대 요구안 결의를 다뤘다. 투표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투표 기능을 이용해 진행됐으며, 전학대회 막바지 진행시간인 24일 오전 4시 30분 경 전체 대의원 113명 중 99명이 자리를 지켰다. 이나영 안암부총학생회장은 “이번 전학대회 참석률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의원들의 책임감 덕분에 학우분들이 전학대회에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순 질의로 채운 마라톤 심의

▲ 사진│추연진 기자 chuvely@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최종운, 중운위)에서 예·결산안 사전심의가 16일 진행됐지만 전학대회 예·결산 심의 과정에서 대의원들의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전체 전학대회 진행 시간의 70% 이상을 차지한 예·결산안 심의는 △수입·지출액 합계 불일치 △예·결산안 오타 지적 △항목의 설명 요구 등 단순 설명을 요구하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 회의 중간에 있었던 쉬는 시간에는 ‘이럴거면 사전 심의는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대경 안암총학 사무국장은 “전학대회에서 교육환경개선운동 10대 요구안 심의를 다루기 위해 전학대회 일정을 앞당긴 관계로 사전심의를 급히 진행했다”며 “이번 전학대회부터 모든 단과대와 특별기구 그리고 안암총학이 2013년 4분기 결산도 심의를 받아 회의가 더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전심의를 거친 응원단(단장=조정환) 예·결산안 의결 투표는 대의원들의 별다른 질문이 없었지만 재적의원 87명 중 39명이 기권표를 던졌다. 이나영 안암총학생부회장은 “대의원들의 질의가 없었는데도 기권표가 상당하다”며 “생산적 심의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에 안보영 정경대학생회장을 비롯한 일부 대의원은 최종운 의장에게 예·결산안을 검토할 충분한 시간을 요청했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응원단 예·결산안 까지 각 부서 당 10분 내외로 진행된 심의가 30분으로 늘어났다. 단과대 중 가장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경영대 예·결산안 심의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그러나 대의원들의 질의 대부분은 이후에도 예·결산안 오타와 항목 설명 요구 등에 머물러 사전심의 수준에 그치는 예·결산 심의가 진행됐다.
 한편, 예·결산안 심의에서 경영대는 부결됐으며 자치언론협의회(대표=김주환)은 결산 내역 자료가 미흡해 4월 6일 열릴 중운위에서 예·결산안을 다시 보고해야 한다. 안암총학 예·결산안은 총학생회비 자유전공학부 배분금이 자유전공학부 결산안과 일치하지 않아 통과되기까지 2시간이 걸렸다. 이 문제에 대해 안암총학은 하나은행에서 발급하는 이체 확인서를 증빙자료로 제시했다. 이대경 사무국장은 “자유전공학부 배분금 중 일부를 경영대와 문과대 등 9곳에 착오 입금했다”며 “추후 이 금액을 자유전공학부로 환금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독립학부 관련 회칙 추후 논의 필요
 학과 통폐합에 따라 사이버국방학과가 정보대학으로 통합되면서 독립학부였던 사이버국방학과의 지위유지를 두고 독립학부와 관련한 총학생회칙 개정논의가 있었다. 총학생회칙 개정은 찬성 75표, 반대 13표, 기권 6표로 가결됐다. 총학생회칙 112조는 독립학부(과)를 ‘특정 단과대학에 속하지 않은 학부’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특정 단과대학에 속하지 않았거나, 특정 단과대학에 속해 있으나 필요성을 인정받아 특정 단과대학 학생회와 분리하여 운영하는 학생회의 학부’로 개정해 사이버국방학과는 단과대 내에 속해도 학생회의 중운위원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강홍구 정보보호학부 학생회장은 “정보대학 학생회장은 학생 수가 많은 컴퓨터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은 장교후보생 신분이어서 학생명단 공개나 정치적 발언조차 금지돼 정보대학 학생회장은 사이버국방학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안보영 정경대 학생회장은 “단과대 내 특정학과를 독립학부로 인정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앞으로 또 다른 통폐합이 이루어질 때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서재우 공과대 학생회장은 ‘특정학부가 독립학과로 인정받기 위해선 필요성을 인정받아야’라는 회칙 조항에 대해 ‘필요성’ 부분의 구체화를 통한 회칙보완을 제안했다. 이에 신강산 회칙개정 특별위원장은 “하반기 전학대회에서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인 예시를 명시해 회칙상의 표현을 명확히 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사업 인준은 무난히 통과  
 전학대회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총학생회 사업계획 및 집행부 인준 심의와 교육환경개선운동 10대 요구안 결의는 무난하게 통과됐다.
 10대 요구안 결의는 최근 ‘대학평의원회 운영규정’ 논란과 관련해 대학평의원회 단순 설치가 아닌 구성원 측면에서 민주적인 결과를 도출하자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이번 교육환경개선운동에서 교육환경 문제의 원인을 찾는 과정이 부재해 교육권 개선 활동이 본질에서 멀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상진 교육국장은 “교육환경개선운동의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유지하며 이 운동이 학생 생활에 녹아들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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