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과 학부생·대학원생이 단 둘이 밥을 먹는 ‘총장 밥약 사업’이 이번 달부터 잠정 중단된다. 총장의 밥약 사업은 학생과의 소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4월부터 김병철 전 총장 때에 시작했다. 그러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과다한 식사와 후식을 병행해온 총장이 비만 등으로 고생하게 되면서 시행 3년 만에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됐다.

 최두호 총장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기위해 밥약

사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태원에서도 바지를 구할 수 없다”며 “내가 건강해야 밥약도 더 많이 하지 않겠느냐”며 중단 사유를 설명했다. 최 총장은 고려대의 전통대로 밥값을 자비로 충당하고 후식으로 와플을 챙겨와 학생들 사이에서 ‘형 같은 총장’으로 인기가 높았다. 총장과 마지막 밥약을 장식한 임예솔(생명대 생명15) 씨는 “안암동 일대의 식당을 모두 꾀고 있는 총장님은 정말 밥약의 달인”이라며 “쿠폰도 명함지갑에 한 가득이었다”며 감탄했다.

 총장이 사업을 중단하면서 총장과 밥약 사업을 분담할 ‘밥약부총장’ 임명안이 제기됐다. 하지만 교수사회 내에서 밥약부총장이 회사의 술상무보다도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해 적임자를 찾아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강진구 교무처장은 “대화를 주도해나가는 친화력과 유머보다도 평균을 한참 밑도는 당 수치가 중요한 자질”이라며 “교수들이 기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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