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일 본관 앞에서 진행된 대학평의원회 평의원 위촉장 수여식을 기점으로 본교에도 대학평의원회가 설치됐다. 하지만 여전히 평의원 구성방식을 두고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원총이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의 일방적인 평의원회 운영방식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한재윤 기자 hjy@kunews.ac.kr
 이날 평의원으로 위촉된 8명은 학생 대표 2명(최종운 안암총학생회장, 이평화 대학원 총학생회장), 교우 대표 2명(김종빈 전 검찰총장, 구본홍 CTS 사장), 교직원 대표 2명(김재년 직원노조 지부장, 박시흥 부장협의회 회장), 그리고 총장 추천 인사 2명(민남규 자강산업 회장, 김일수 본교 명예교수)이다. 5명의 교수 평의원은 이날 위촉하지 않았다. 교수 평의원 추천권한을 둘러싸고 대학 본부와 교수의회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수의회 회장단은 1일 교수의회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교수평의원 추천권은 교수의회 규정에 의해 행사되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손병석 교수의회 총무는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3월 5일 학교 본부가 발표한 대학평의원회 운영규정은 교수의회 시행세칙과 맞지 않다’는 회장단의 의견을 재확인했다”라며 “교수의회 시행세칙에 따라 학교 측이 교수의회가 추천한 교수 대표 5명을 교수 평의원으로서 위촉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명순구 교무처장은 “이는 학교본부와 교수의회가 원만한 합의를 이룬다면 조만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며 “평의원회를 조속히 설치하기 위해 교수 평의원 5명의 임명을 보류하고 나머지 의원들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을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원 총학생회(회장=이평화, 원총)은 위촉장 수여식이 열린 4월 22일 학교 당국의 평의원회 운영방식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총은 평의원 구성원에 교원, 직원, 학생이 ‘동수’로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평의원으로 위촉됐지만, 수여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평화 원총 회장은 “학교는 교수 평의원 5명의 추천권을 교무위원인 학장과 학과장에게도 부여하고, 여기에 ‘대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라 하여 총장 추천 평의원 2명을 둬 결과적으로 학교 의향에 따라 임명할 수 있는 평의원이 7명이 되도록 했다”라며 “이는 대학평의원회 의원 13명의 과반을 넘을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 대학 내 3대 주체인 교원, 직원, 학생이 각자의 입장을 민주적으로 대변하도록 평의원을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운 안암총학생회장과 직원대표 2명 또한 위촉장 수여식 이후 가진 1차 평의원 회의에서 대학평의원회의 교수, 직원, 학생의 동수 구성을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교본부는 대학평의원회 구성원 수를 변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명순구 교무처장은 “본교 대학평의원회의 구성원 수는 우리 대학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법인 정관에 의해 규정되는 부분”이라며 “평의원 추천 기준과 선정 과정을 원총 등이 오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