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생 故 김지훈(정경대 경제12) 씨의 입대 후 자살 원인이 상관의 정신적 폭력이라는 주장이 대자보를 통해 제기됐다. 21일 오후, 제갈국현(정경대 경제10) 씨는 ‘경제학과 12학번 故 김지훈을 기억하기 위하여’라는 자필 대자보를 정경대 후문 게시판에 부착했다. 대자보에는 정신적 폭력 가해자로 추정되는 A중위, 그러한 상황을 방관한 B단장과 사건에 미온한 대처를 한 공군본부를 규탄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제갈국현 씨는 “억울한 죽음이 개인 문제에 따른 자살로 둔갑된 현실을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껴 대자보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김 씨의 죽음은 대자보를 통해 사건발생 10개월 만에 학생들에게 알려졌다. 대자보를 통해 이 사실을 접한 김희도(자전 경제13) 씨는 “매년 군대 폭력, 자살 문제가 대두되지만 전혀 개선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23일 제47대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는 웹자보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 시대 청년들에게 보내는 글’을 안암총학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신홍규 안암총학 정책국장은 “우리 사회의 야만성과 폭력성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도록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유가족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故 김지훈 씨는 지난 2013년 2월 공군에 입대했고, 6월 공군 모 비행단 소속 부관병으로 배치받은 지 한 달 만인 2013년 7월 1일 새벽 스스로 목을 매 숨졌다. 이에 공군본부는 2014년 1월, 김 씨의 자살을 업무 중 재해사망이 아닌 일반사망으로 최종 결론 내리고 유가족에게 통보했다. 하지만 김 씨의 유가족은 4월 1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수사결과물에 포함된 동료 군인의 진술서에서 김 씨에 대한 상관의 정신적 폭력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 김 씨의 유가족 측은 공군본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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