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열린 중운위에서 진행된 ‘세월호 사회 구조적 문제의식 공유 방법’ 논의에 대해 ‘입장 발표 후 담론형성을 지속해 대동제 이후 문제의식 공유방법을 마련하자’는 결론이 났다. 이와 같은 결론이 나기까지 학생 개개인의 의견은 과반운영위원회(반운위)와 단과대운영위원회(단운위)를 거쳐 중앙운영위원회(위원장=최종운, 중운위)의 논의에 반영된다. 이런 ‘소통 사이클’은 과반 구성원이 건의한 안건이 단운위와 중운위를 거쳐 올라간 후 다시 단운위로 내려와 피드백을 받는 경우와 중운위에서 논의된 안건이 단운위를 거쳐 반운위로 내려와 다시 중운위에 반영되는 2가지 경우가 있다.

 의견 전달 첫 단추, 반운위
 세월호 사건 관련 논의는 세월호 사건 직후 중운위에서 안암총학생회(회장=최종운, 안암총학)가 발제한 안건이 단운위와 반운위를 통해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에 문과대 한국사대동반(회장=심보람)은 4월경부터 ‘세월호 관련 대응’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왔다. 심보람 회장은 “과반 행사와 단운위에서 ‘사회 전체에 추모의 물결이 흐르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려 추모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대동제가 다가오는데 추모 기간이라고 해서 축제를 즐기지 않는 것이 올바른 대응방식은 아니다’ 등의 의견을 받았다”며 “이를 종합해 단운위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한국사대동반 반운위 ‘확대운영위원회’는 매주 수요일에 열리며 과반 내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논의하고 주요안건을 상정한다. 주요 안건은 집행부 회의와 지난 단운위를 토대로 결정하며, 학생회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추가로 건의 안건을 받기도 한다.
 사적인 자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반운위나 단운위의 안건이 되는 경우도 있다. 심보람 회장은 “과반 학생들과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과반 관련 이야기를 꺼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대동반 왕천영(문과대 한국사14) 씨는 “뒤풀이 같은 가벼운 장소에서 나온 의견에서 문제의식이 공유돼 반운위 안건으로 결정되기도 한다”며 “의견 교류를 하면서 과반에 대한 소속감이 더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과반 대표자의 의견 교류, 단운위
 13일 열린 15차 문과대 단운위에서 ‘세월호 관련 대응’ 논의에 대해 반운위를 거친 문과대 20개 과반 대표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냈다. 반운위에서 논의된 것에 더해 과반 회장이 대표자로서 개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심보람 회장은 “축제는 추모와 별개의 문제이므로 학생들이 즐겨야 할 축제에 추모의 의미를 섞기보다는 즐길 것은 즐기는 자세가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논제가 ‘학생의 세월호 사건 문제의식 공유 방법’으로 이어지자 송한솔 악칠반·사회학과 통합 학생회장이 “세월호 사건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의견을 모아 들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공유 방법을 논의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국가가 안전을 보장해 주지 않는 상황에 대해 ‘국가관에 대한 학회를 열자’는 의견과 세월호 사건에 관심이 있는 교수와의 자리를 만들어 생각을 공유하자는 의견도 추가로 제시됐다. 이에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의견을 반영해 중운위에서 논의하겠다”며 “중운위 이후 과반 단위에서는 어떤 지점을 논의하면 좋을지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대의원 토론의 장, 중운위
 18일 열린 중운위 18차 정기회의에서 학생대표자 22명이 참석해 ‘세월호 사회 구조적 문제의식 공유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논의에 앞서 이재일 문화국장은 “문화국 내부 회의에서 대동제에 애도의 의미를 담기보다는 축제 자체를 즐기는 것으로 대동제 기조의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대동제 기조에 대한 중운위원들의 이견이 없자 본 안건 논의가 이어졌다. 최종운 위원장은 “각 단과대에서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많은 의견이 제시됐을 것”이라며 운을 뗐다. 민예지 회장은 “세월호가 나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 논의하고 세월호 사건에 대한 학술대회를 학생 자체적으로 열어 지속적인 담론을 형성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강훈구 동아리연합회장도 “이번 논의가 대동제를 진행하기 위한 명분이 되지 않으려면 지속적 학생담론 형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는 등 중운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한편, 민예지 회장은 13일 단운위 이후 중운위 논의 내용과 관련해 세월호와 비슷한 다른 사건들을 찾아보고 이 사건들에 대해 논의를 할 것을 과반 대표자들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반운위에서 나온 학생 의견은 다시금 ‘소통 사이클’을 거쳐 중운위에서 세월호 관련 안건을 다룰 때 반영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