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사안에 대한 학생 의사결정권 확보를 위한 ‘학생사회 자치를 넘어 정치로’ 좌담회가 5일 학생회관 생활도서관에서 열렸다. 좌담회에는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 권순민 안암 총학생회 정책국원, 강성남 중앙대 중앙문화 전 편집장, 강훈구 동아리연합회장, 박원익 ‘안녕들하십니까’ 대학팀원 총 5명이 패널로 참가했다. 좌담회는 각 패널들의 발제와 청중 20여명과의 질의응답으로 이뤄졌다.

▲ 5일 생활도서관에서 열린 좌담회. 사진|조아영 기자 likeit@
 가장 먼저 발제한 민예지 문과대 학생회장은 ‘법대리아 영업종료’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민예지는 “법대리아 문제는 실제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학생이 의사결정권을 가질 수 없었던 단적인 사례”라며 “학교의 일방적인 학사운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었고, 사안에 대한 정보 접근권이 학교에 쏠려있어 학생이 학교에 대응하기 어려운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 권순민 안암총학 정책국원은 학생 의결권을 위한 제도적인 기구로 대학평의원회를 꼽았다. 아울러 권순민은 “대학평의원회가 실질적으로 학생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능적, 인적 구성이 보완돼야 한다”며 △평의원회 의결기구화 △학내 구성원 동수구성 △소위원회의 평의원회 산하기구화를 주장했다. 이에 강성남 중앙문화 전 편집장은 ‘2013년 6월 중앙대 학칙개정’을 예로 들며 “대학평의원회가 상식 밖이지만 합법적으로 무력화되고 있다”며 “학칙은 대학 모든 구성원에게 구속력을 가지는데 학내 구성원 모두가 학칙 개정에 참여 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학생사회의 모습에 대해 강훈구 동아리연합회장은 “현재 학생회는 학교를 상대로 교섭단체의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거리와 연대를 강조했다. 강훈구는 “이미 학내에서 교섭력을 상실한 학생회가 나아 갈 길은 학생 연대를 통해 거리로 나가 교섭력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익 ‘안녕들하십니까’ 대학팀원 또한 학생사회의 한대련(한국대학생연합) 콤플렉스를 지적하며 “학생사회 내에서 사회운동 의제의 헤게모니를 확장시키고 학생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청중과의 대화에서는 학생회의 사회참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권순민 정책국원은 “보수적 기반 형성이 뚜렷한 현 상황에서 한대련 콤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민예지 회장은 “학생들이 사회참여를 기피한다기보단, 학생들에게 확장되지 않은 것”이라며 “사안에 대해 학생 스스로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끔 적절한 질문을 던져주는 것이 학생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또한 “등록금, 취업 등의 사회참여가 필요한 부분에서도 불편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다”며 “‘복지’가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것이라는 면에서 이러한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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