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율린(Chen Yulin) 중국 칭화대 조교수와 키요미츠(YUI Kiyomitsu) 일본 고베대 교수가 8일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14 서울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과 일본의 위험사회와 극복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첸 율린 교수는 “중국은 산업화를 겪으며 토양오염, 공기오염, 그리고 지역적 스모그 등 심각한 위험 사회에 처해있다”며 중국의 현실에 대해 언급하며 발표를 시작했다. 첸 교수는 중국이 아직 과도기적 발전단계에 놓여있는 점을 각종 자연재해의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부분의 서구사회는 산업화 이후의 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중국은 아직도 변화의 과정에 서 있다”며 “자본주의와 산업화는 중국의 경제를 활성화시켰지만 중국에 전례 없는 위험을 불러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첸 율린 교수는 울리히 벡 교수의 ‘해방적 탈바꿈’ 이론을 동아시아에 적용하기 위해선 유럽에 맞춰진 벡 교수의 이론을 각 나라 사회에 맞게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첸 교수는 “중국과 유럽은 위험사회를 직면한 상황적 배경과 이에 대한 대응방식 다르다”며 “중국은 새로운 사회질서가 아직 형성되지 않은 만큼 중국만의 패턴을 실험하고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첸 율린 교수는 중국의 사회적 위험 극복방안으로 동아시아 교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첸 교수는 “동아시아 국가들은 각 국이 처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구축하고 있다”며 “이 외에도 각 국가가 정보교환과 공동연구를 원활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이 키요미츠 교수는 “세계적으로 너무 많은 재난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사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져야 할 주제로 ‘지구적인 파국’을 꼽았다. 유이 교수는 “해양, 육지, 지하를 넘어 일본 후쿠시마의 핵 발전소 사고까지 수많은 재난 사례가 존재한다”며 “이런 해악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탈바꿈으로 이어질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말했다.

  유이 키요미츠 교수는 현대사회의 개인을 “거룩한 덮개로부터 추방 과정에 있는 노숙자들”이라고 표현했다. ‘거룩한 덮개’란 미국의 사회학자 피터 버거(Peter L. Berger)가 만든 개념으로, ‘각 시대마다 세계 전체를 덮어주는 일종의 시대정신’을 의미한다. 유이 교수는 “전쟁과 재난이 일상생활의 거룩한 덮개를 붕괴시키고 있고 그로 인해 시민들은 만성적인 방황에 처하게 된다”며 “우리는 단순한 시민이 아니라 범세계적 위험 속에 살고 있는 세계적 시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이 키요미츠 교수는 범세계적 위험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초국가적 협력을 꼽았다. 유이 교수는 “세계시민으로서 각 개인은 범세계적 위험을 자신들의 지역 혹은 지방에 연결시켜 생각하도록 요구받는다”며 “범세계적 위험화에 맞서 한국, 일본을 비롯한 각 국가들이 공동으로 새로운 대응방안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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