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애정표현의 경계선’을 주제로 한 ‘괜찮아 사랑이야’ 좌담회가 13일 본교 생활도서관의 주최로 열렸다.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 좌담회는 발제 후 의견을 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20여 명의 학생이 이야기를 나눴다.

  “사회가 연애관계에서 하나의 모델을 세우고, 그것이 맞지 않으면 틀렸다고 생각해요.” 학부생 A씨가 연애에 대한 사회 전반적 분위기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SNS 등을 통해 바람직한 이성 친구에 대한 기준을 정해놓은 사회적 분위기는 옳지 않아요.” 이에 대학원생 B씨가 공감을 표했다. “‘남자나 여자는 이런 행동을 해야 좋아한다’ 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사회가 내게 그런 식으로 연애해야 옳은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요.”

  드라마 속의 스킨십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생활도서관은 남자가 여자를 끌어당겨 스킨십을 하는 장면을 미화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원생 C씨는 이에 대한 예를 들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에 등장하는 거품키스의 경우 현실에서는 실례를 범할 일이지만 드라마에선 매우 미화돼요” 이에 석순의 조수진(문과대 영문12) 씨는 드라마이기에 허용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로맨틱한 장면이고 남녀 주인공의 행복한 결말을 시청자가 예상할 수 있어서 허용되는 것 같아요.”

  2부에서 참석자들은 석순이 발제한 ‘남자의 자존심–스킨십과 섹스’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석순은 발제문에서 여성이 남성의 섹스요구를 거절했을 때, 거절당한 남성이 “자기를 사랑하는게 맞냐”고 말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C씨도 현상의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섹스는 결국 ‘너 나 못 믿어?’의 문제에요. 사귄다고 자야하는 것은 아닌데, 여자가 섹스를 거절했을 때 보통 남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B씨도 이에 동의하며 조심스레 말했다. “여자 친구가 섹스를 거부하는 것을 남성성, 남성의 자존심과 결부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요.”

  이후 좌담회 참석자들은 ‘묘하게 불편한 스킨십’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대학원 총학생회는 남녀의 스킨십을 바라보는 외부 시선이 ‘여성의 성적 대상화’로 이어진다는 내용을 발제했다. 대학원생 D씨는 이에 대한 주변의 예를 들었다. “남녀가 같이 자취방에 들어가는 것을 보면 유독 남성보다 여성을 더 이상하다고 보는 시선이 있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해 박원익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남녀 스스로의 문화적 실천을 주문했다. “그런 시선도 문제지만 시선에 맞서는 자세가 필요해요. 외부의 시선을 보란 듯이 전복시키는 작은 행동들이 문화적 실천이죠.” 하지만 C씨는 문화적 실천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고정관념과 부정적 시선이 존재하는 현실에 부딪혀 문화적 실천을 위한 용기가 막상 나진 않을 것 같아요.” 이에 대해 A씨는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문화적 실천의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외부의 시선을 보란 듯이 전복시키자는 의도가 아닌 나 자신 스스로가 사회를 바꾸고자하는 의도로의 문화적 실천을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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