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수환 기자 swan@
제28대 세종 총학생회(세종총학)의 출발이 해를 넘겨 2015년의 과제가 됐다. 2014년 11월에 실시한 세종총학선거는 다수득표한 선본의 득표율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무효가 됐고, 같은 해 12월 진행된 재투표는 투표율이 저조해 무산됐다. 학생들의 학생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투표개시 지연과 중선관위원의 부적절한 대응 등 미흡한 선거운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학생회 불신, 떨어지는 투표율
2014년 11월 2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세종 총학 선거에서 ‘이상 그이상’선본이 1425표(49.64%), ‘국가대표’선본은 1343표(46.79%)의 득표율을 보였다. 하지만 세종 총학생회 회칙 제10장 제51조 3항에 ‘경선일 경우 1위 득표자가 50% 이상의 득표를 했을 경우에 당선으로 한다. 만약 50%를 넘기지 못하면 재투표를 실시한다’는 조항이 있어 중선관위는 12월 3일 재투표를 실시했다. 재투표에선 39.2%의 투표율로 인해 선거가 무산됐다.
최근 세종총학선거의 투표율은 △2013년도 46.57% △2014년도 46.03% △2015년도 43.41%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5년도 선거의 투표율은 회칙 상 개표가 가능한 투표율인 42%보다 1.4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재투표에서도 투표율은 39.2%에 그쳤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이 저조했던 이유가 학생회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2014년 11월에 과기대 전자 및 정보공학과에서 발생한 학생회비 횡령 사건으로 학생회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이 늘어났다는 이유가 근거이다. 익명을 요구한 경상대의 한 학생은 “이번 사건을 보면서 학생회가 뭐 하는 곳인지, 학생회비는 어디에 쓰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선관위의 미흡한 선거운영
중선관위의 미흡한 선거운영도 학생들의 투표에 영향을 줬다. 중선관위는 11월 진행된 세종총학선거에서 선거 양 일 모두 투표를 정시인 오전 9시가 아닌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사전에 어떠한 공지도 없어 혼란이 야기됐다. 조철언 전 중선관위원장은 “투표함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돼 늦어진 것”이라며 “둘째 날은 파손된 투표함을 플라스틱 투표함으로 바꾸고 다시 투표함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한 중선관위원이 ‘쿠플존’ 게시판에 선거 진행에 관한 문제점을 제기한 학생에게 부적절한 대응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중선관위원이 해당 학생에게 댓글로 “불만이 있으면 직접 나서서 해결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비판이 일자, 댓글을 쓴 중선관위원은 사과문을 게시했고 조철언 전 중선관위원장은 ‘쿠플존’에 해명 글을 올리고 “중선관위의 구성원이 부적절한 내용을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선출된 비상대책위원회가 할 일
세종총학선거가 보궐 선거로 넘어간 현재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회의를 통해 구성된 세종총학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한은경, 비대위)가 총학생회를 대신해 ‘새로 배움터(새터)’준비를 하고 있다. 한은경(경상대 경영11) 세종총학 비대위원장은 “새로 배움터는 세종캠퍼스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 중에 하나인 만큼 완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세종총학선거의 차기선거 일정은 확대운영위원회(확운위)가 구성된 이후에 결정될 예정이다. △각 학과 학생회장 △동아리 연합회 분과장 △중운위로 구성된 확운위가 꾸려지면 중선관위원장이 선출되고, 그 후 중운위의 논의를 통해 보궐선거 일정이 정해진다. 한은경 세종총학 비대위원장은 “보궐선거 일정은 개강 전인 2월 말에 논의 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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