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개교 110주년 기념식사
신록의 푸르름이 천지에 가득한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찬연한 봄기운과 생기가 온누리에 충만한 오늘, 우리 고려대학교는 개교 110주년과 교우회 창립 108주년을 기념하는 고대인의 날을 맞았습니다. 교직원, 학생 여러분과 함께, 그리고 국내와 지구촌 곳곳에서 고대의 이름을 빛내고 있는 모든 고대가족들과 함께 오늘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고려대학교는 1905년 인재 양성을 통해 나라를 구하겠다는 숭고한 뜻으로 설립되었습니다. 110년의 찬란한 역사 속에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이념을 충실히 실천해 왔습니다. 공선사후의 고대정신을 몸과 마음으로 익힌 고대 졸업생들은 일제강점기에 국권 회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광복 후 혼란기와 산업화, 민주화 시기에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며 대한민국을 세우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시키는데 꼭 필요한 든든한 동량의 역할을 다했습니다. 지금도 고대 가족들은 사회의 모든 분야를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한 고대인들의 혁혁한 기여와 공로가 있었기에 국민은 고대를 항상 애정 어린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까지 이룩한 업적과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인류사회의 발전을 앞당길 수준 높은 연구성과들을 쏟아내는 한편, 깊이 있는 강의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와 인류에 공헌하는 글로벌 인재들을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탁월한 실력과 훌륭한 품성을 갖춘 뛰어난 인재를 키워내고, 우리나라와 세계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갈 때 고대는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진정한 글로벌 명문대학의 반열에 서게 될 것입니다.
2015년 현재, 우리는 새로 취임하신 총장님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 연구 역량의 획기적 강화를 위한 연구 혁신, 행정의 효율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행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의료원과 세종캠퍼스의 발전 전략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고등교육 환경 속에서 글로벌 일류 대학의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혁신 과제와 전략들이 성공적으로 완수돼야 합니다. 대학본부는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구성원들은 적극 협력하고 동참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교수님들은 깊이 있는 연구와 우수인재 양성에 매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우님들은 지금까지처럼 후배들에게 큰 길을 열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 주십시오. 학생들은 원대한 꿈을 품고, 높은 목표를 향해 불굴의 정신으로 정진하시길 당부 드립니다. 법인도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혁신과 도약의 길이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각자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학교를 향한 열정과 힘을 하나로 모을 때 고대 발전의 길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우리 모두 개교 110주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도록 합시다.
다시 한 번 개교 110주년 및 고대인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세계고대를 향한 영광스런 장도에 서광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5월 5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 재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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