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연전 농구 티켓은 학생들의 가장 구하고 싶어하는 입장권이다. 사진 | 고대신문DB
‘2016 정기 고연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개강 후 지친 학생들에 달콤함을 선사하는 고연전이지만 끝 맛은 그리 달지 않다. 매 고연전이 끝나고 티켓 분배와 미숙한 현장 진행에 대한 불만이 남는 이유이다.
 
▲ 그래픽 | 김나영 기자 me0@
고연전 티켓, 이렇게 분배된다
양교 체육위원회가 제작한 고연전 티켓은 학생지원부와 총무처로 먼저 배분된다. 학생지원부는 응원단과 안암총학생회(안암총학)에, 총무처는 교우회에 티켓을 일부 배분하고, 그 외에는 교내 부서를 통해 교직원과 교외 기부자 등 수요에 따라 분배한다.
 
고연전 시작 전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농구와 아이스하키 티켓이다. 농구와 아이스하키 경기는 제한된 경기장 수용인원으로 적은 인원만 관람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매년 농구와 아이스하키 티켓 분배와 관련된 논란이 늘 반복돼왔다.
 
올해 체육위원회는 총무처에 농구 티켓 1800장, 아이스하키 2000장, 학생지원부에는 농구 3000장, 아이스하키 1000장을 분배했다. 학생지원부는 그중 농구 티켓 1900장과 아이스하키 티켓 200장을 응원단에, 농구·아이스하키 티켓 각 700장을 안암총학에 배부했다. 나머지 500장은 각 단과대와 학과의 학생자치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외부장학재단의 수요가 있을 시 배부된다. 그 외의 티켓은 학생지원부가 따로 보관한다. 학생지원부 직원 신준호 씨는 “본교 학생을 지원하는 외부장학재단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요청이 있을 때 주기 위해 티켓을 보유한다”고 말했다.
 
응원단은 할당된 농구 티켓 1900장과 아이스하키 티켓 200장을 참살이길 응원 현수막 문구 모집 이벤트 당첨자와 응원 오리엔테이션 당첨자에 배부한다. 19일과 20일에 진행될 세종, 안암 응원오리엔테이션에서 무작위 추첨을 통해 분배된다. 참살이길 응원 현수막 문구 모집 이벤트는 응원단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에서 시행됐고 8월 31일에 각 10장의 농구·아이스하키 티켓 당첨자가 발표됐다. 안암총학은 할당된 각 700장의 농구·아이스하키 티켓을 각 단과대와 독립학부(과)에 배부하고, 각 학생회는 이를 과반 학생회에 전달한다. 세종캠퍼스 학생들은 안암총학과 티켓을 나눈 세종총학으로부터 티켓을 받는다. 총학 관계자는 “총학생회는 단과대별 인원 비율에 맞춰 티켓을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매년 양교의 체육위원회가 제작하는 티켓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농구 티켓을 소지하고도 입장하지 못한 학생들이 많아 47대(2015년) 안암총학생회(회장=서재우)에선 지나치게 배분되는 초청권을 문제 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유현 체육위원회 주임은 “양교 학생들 외에 교우회, 동문회, 졸업생 등을 위한 초청장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며 “초청장을 받는다고 다 오는 건 아닌데, 작년에는 초청권을 받은 분들이 많이 오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된 일련번호와 특수문양
응원단은 매년 발생하는 고연전 농구·아이스하키 티켓 암표 거래와 복사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일련번호를 티켓교환권과 티켓에 기재했고, 특수문양을 티켓교환권에 압인했다. 응원단은 4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3~4년간 농구장 티켓과 관련해서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 밝혔다.
응원단은 일련번호 기재를 통해 암표 거래 방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우선 세종, 안암 응원오리엔테이션에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입장한 학생들에게 이름, 학번, 연락처 기입란이 있는 티켓교환권이 배부된다. 응원OT 마지막에 응원단은 여러 차례에 걸쳐 일의 자리, 십의 자리, 백의 자리, 그리고 천의 자리의 수까지 무작위로 숫자를 뽑는다. 추첨된 각 자리의 숫자가 티켓교환권 일련번호의 해당 자리 숫자와 일치하면 티켓교환권을 일련번호가 똑같은 티켓으로 교환할 수 있다. 예컨대, 응원단이 일의 자릿수에 1을 뽑고 십의 자릿수에 2를 뽑으면 일련번호가 21 끝나는 티켓교환권이 티켓으로 교환되는 것이다. 응원단은 이후 인터넷에 티켓을 거래하는 글이 올라오면 티켓과 맞교환한 이름, 학번, 연락처가 적힌 티켓교환권을 통해 암표 판매자를 적발하겠다는 것이다. 응원OT 중 퇴장하는 경우 별도의 명단을 작성한 후 티켓교환권을 반납해야 하고, 재입장 시 재수령할 수 있다. 티켓을 대리 수령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티켓교환권에 압인된 특수문양은 티켓 복사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응원단이 자체적으로 제작한 압인기로 티켓교환권 겉면에 특수문양을 새겨 배부한다. 안경환 응원단 총기획장은 “티켓교환권을 복사할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문양을 처음 파악할 수 있는 오리엔테이션 시작 시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티켓교환권을 복사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응원OT 현장에서 가능한 한 공평하게 티켓을 배분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안전과 출입 통제를 관리하는 체육국
올해도 럭비와 축구 경기가 목동주경기장에서 열리면서 학생들의 응원 중 주의가 더욱 필요하다. 목동주경기장은 잠실경기장보다 앞 열과 뒷 열 사이 간격이 좁아 격렬한 응원을 하기에 위험하다. 작년 고연전에 참여한 김 모(과기대 식품생명15) 씨는 “앞 의자와 뒷 의자의 거리가 좁아 응원 중 앞 의자에 정강이가 계속 부딪혔다”고 말했다.
 
응원 중 부상을 입으면 체육국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체육국은 경기장 본부석 옆에 부스를 설치해 구급약을 준비해놓는다. 안전요원에게도 도움을 구할 수 있다. 체육국은 경기장 내 40여 명의 인원을 안전요원으로 배치한다. 안전요원은 흰색 고무팔찌와 통일된 상의를 입을 예정이다. 심재혁 체육국장은 “심한 부상의 경우 학생처 직원들을 통해 도움을 받도록 연결한다”고 말했다.
 
경기장 출입구 통제도 체육국이 담당한다. 작년에는 안암총학과 체육국 간 소통 문제로 체육국이 출입구 통제에서 빠지면서 럭비와 축구 경기장 입장이 지연됐다. 심재혁 체육국장은 “올해는 안암총학과 체육국이 함께 출입구를 통제한다”며 “먼저 단과대별 입장을 진행하고 이후 다른 출입구에서 개별 입장을 진행해 출입이 지연되지 않게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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