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교 간의 열전이 마무리되는 고연전 둘째 날, 참살이길에선 언제부턴가 춤추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정해진 안무가 있는 듯 없는 듯 알쏭달쏭한 그들의 공연 앞엔 항상 사람들이 몰려있다. 15년 넘게 ‘스트릿댄스 고연전’을 진행해온 고려대 중앙동아리 KUDT(회장=김병규)와 연세대 중앙동아리 HARIE(회장=김수현)의 회장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 자신의 동아리를 짧게 소개해달라
KUDT | “Korea University Dance Team! 우리 학교를 대표하는 춤 동아리에요. 프리스타일 힙합, 비보이, 팝핀, 락킹 등 여러 장르가 있지만 그 중에서 비보이가 가장 강력하죠.”
HARIE | “연세대학교 중앙 스트릿댄스 동아리입니다. 현재 락킹, 힙합, 하우스, 크럼프 등 9장르로 구성됐어요.”

 

▲ 정기공연에서 와킹을 선보이는 KUDT(위)와 배틀을 마치고 한 자리에 모인 HARIE(아래). 사진제공| 고려대 중앙동아리 KUDT, 연세대 중앙동아리 HARIE

- ‘스트릿댄스’는 무엇인가
KUDT | “스트릿댄스는 파티댄스로부터 유래됐어요. 쉽게 생각하면 길거리나 클럽에서 만들어진 거죠. 즉흥적인 프리스타일로 춤을 춰서 음악적 요소를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에요.”
HARIE | “스트릿댄스란 리스펙(Respect)이죠. 공연장에서 남들에게 보여주고 점수를 얻는 점수화된 춤이 아닌, 그저 나오는 노래에 맞춰 본인이 보여주고 싶은 무브를 하고, 그 때 그런 무브 중 자신이 멋있다고 생각했다면 박수를 보낼 수 있는 그런 춤이라고 생각해요.”

- 문화정기전에 참여하는 KUDT와 HARIE에 대한 반응이 어떻다고 생각하나
KUDT | “고연전하면 KUDT와 HARIE의 정기배틀이 당연히 생각나시죠? 이 행사가 저희 동아리의 연간 활동 중에서 가장 큰 행사인만큼 다양한 무대를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여러분이 이제껏 보지 못했던, 그리고 놓치면 반드시 후회할 공연일 겁니다. 참고로 매년 조금이라도 늦게 보러오는 분들은 나무에 올라가시기도 했어요!”
HARIE | “문화정기전 중에서는 유일하게 연고전뽕이 빠지기 전에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죠.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아줘요.”

- 댄스 공연을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HARIE | “KUDT도 마찬가지겠지만, 저희는 100% 창작안무로 공연이 진행돼요. 특별한 댄스를 기획하지 않는 이상 오로지 창작안무를 사용합니다. 연고전 컨셉이 배틀에서의 승리이기 때문에 높은 기수 선배들까지 오셔서 신경쓰는 편이에요.”
KUDT | “저희도 모든 무대의 안무를 부원들이 직접 구성해요. 각자의 장르에 맞게 노래를 고르고, 그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안무를 함께 고민해서 만들죠. 아무래도 시중의 전문 안무가들이 만든 안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 비해 많은 시간이 들고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들의 안무’라는 생각을 갖게 돼 더 멋있게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요.”

-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HARIE | “KUDT? Korea University Dance Team? 이름부터 바꿨으면!”
KUDT | “독수리가 안암골에 제 발로 들어왔다면 호랑이의 윈드밀로 다시 신촌골로 되돌려 보내겠습니다.”

- 정기전을 즐길 학생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KUDT | “9월 24일 오후 7시 참살이길 맥도날드 앞 사거리에서 고려대 KUDT와 연세대 HARIE 동아리가 비정기 퍼포먼스 배틀을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ARIE | “댄스연고전만큼은 연세대가 진 적이 없습니다. 빨간 티가 부끄러워질 수 있으니 파란 티 꼭 챙겨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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