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2016 하반기 정기 문과대학생대표자회의(의장=채희주, 문학대회)가 열렸다. 김상혁 문과대 학생회장의 탄핵을 안건으로 한 이번 문학대회에는 40여 명의 대의원과 20여 명의 참관인이 참석했다. 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며 안건을 의결하지 못한 채 유회가 선언됐다. 유회된 문학대회는 26일 오후 7시 서관 132호에서 재개된다.

  대의원들은 김상혁 문과대 학생회장의 탄핵 여부를 두고 4시간 동안 논의했다. 문연진 언어학과 학생회장은 대표자로서의 책임을 근거로 탄핵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김상혁 회장이 의도적으로 2차 가해를 저지른 것이 아니지만, 성 인권에 대한 의식이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선례를 남겨 앞으로 선출될 대표자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의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미 한국사학과 학생회장 또한 김상혁 회장이 문과대 학생들의 신뢰를 저버렸기 때문에 탄핵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문과대 학생들의 투표로 당선된 회장이 언어 성폭력 사건의 2차 가해자로 지목되며 신뢰기반을 잃었다는 것이다.

  일부 대의원은 김상혁 문과대 학생회장이 개인적으로 대응한 만큼 2차 가해 사실로 탄핵조치를 취하는 것은 행동과 책임이 불일치하는 것이고 주장했다. 또한 탄핵안이 실질적으로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상혁 회장의 탄핵으로 초점이 모아지며 성 인권 침해라는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혁 문과대 학생회장은 문학대회가 유회된 이후 문학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에 대한 답변을 대의원들에게 전달했다. 김상혁 회장은 “사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피해자 보호와 그들의 상처를 회복하는 데에 우선을 두고 거취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탄핵에 대한 문과대 학생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손우헌(문과대 사회12) 씨는 “김상혁 회장이 2차 가해의 무게감을 깨닫고서도 자진해 사퇴하지 않고 탄핵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김상혁 회장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문과대 학생들에게 신뢰를 잃은 만큼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안제형(문과대 심리14) 씨는 “탄핵으로 인해 집행부에 공백이 생긴다면 전체적인 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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