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캠퍼스 2016년 하반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의장=피승원, 전학대회)가 6일과 9일 두 차례나 열렸으나 어느 안건도 결론짓지 했다. 6일 정기 전학대회에서 정족수 부족으로 휴회됐고, 9일 전학대회에선 과학기술대 학생회 대의원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또 다시 휴회했다. 이번 전학대회에 상정된 안건은 △총학생회 회칙 개정 △학생회관 내 소속 불분명 4개 단체(학생홍보단체, 사회봉사단, 생활도서관, 해병대전우회)에 대한 공간 심사 및 학생회관 이용세칙 제정이다.

 

▲ 세종 정기전학대회가 의결정족수 부족과 보이콧으로 두 번 모두 휴회했다. 사진 | 전소강 기자 sostrong@

정족수 부족으로 휴회한 전학대회
  6일 열린 전학대회에서는 학생회관 내 소속이 불분명한 4개 단체가 들어와 있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해당 단체는 학생홍보단체, 사회봉사단, 생활도서관, 해병대전우회로 총학생회칙이나 동아리연합회칙에 소속되지 않은 상황이다. 학교 산하기구인 학생홍보단체와 사회봉사단은 학생자치기구가 아니기에 공간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없다. 이에 이들이 학생회관 공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을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안건이 상정됐다. 이미 학생회관 공간을 쓰고자하는 여러 동아리로부터 불만이 많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학생회관 공간을 주로 쓰고 있는 동아리연합회는 학생홍보단체와 사회봉사단이 학생회관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임양균 동아리연합회장은 “학생회관 내 공간을 이용하는 학생자치단체는 매 학기 활동보고나 회계보고를 하는 재적심사를 하는데 학생홍보단체와 사회봉사단은 어떤 체계에도 포함돼 있지 않아 재적심사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학생자치단체가 아닌 학교부속기구는 다른 건물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사회봉사단 단장은 “학생회관이 학생자치단체가 있는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곳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칙 상에는 공간심사에 대한 내용이 없다. 이에 주현만 과학기술대학 학생회장은 “공간심사에 대한 회칙이 먼저 제정돼야 4개 단체에 대한 공간사용의 심사가 이뤄질 것”이라 말했다. 대다수 대의원이 이에 동의하면서 소속불분명 단체 공간심사에 앞서 학생회관 내 공간회칙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 의결했다. 표결결과 재석 대의원 130명 중 찬성 118표, 반대 4표 기권 4명으로 부결됐다. 학생회칙 제정은 재적 대의원(183명)의 3분의 2(122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하지만, 정족수 부족으로 안건이 부결된 것이다. 게다가 회의 시간이 지체되면서 일부 대의원들이 자리를 떠났다. 피승원 의장은 대의원들에게 돌아와 자리를 지킬 것을 요구했으나 결국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전학대회는 휴회됐다.

 

과기대의 보이콧으로 또 미뤄져
  9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임양균 동아리연합회장은 6일 열린 전학대회에서 부결된 안건에 대한 번안심사를 요청했다.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희의에서 부결된 의안을 다시 상정할 수 없으나, 번안심의에서 재적 대의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하면 재상정할 수 있다. 재석 대의원 165명 중 131명의 찬성으로 안건이 상정됐다. 이에 손찬훈 인문대 학생회장이 학생회관 소속 불분명 4개 단체에 대해 심사하는 안건과 공간심사 및 학생회관 이용세칙을 제정하는 안건을 나누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대의원들이 이를 받아들였다.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듯 했으나 회의 시작한 1시간 후인 10시경 주현만 과학기술대학 학생회장이 보이콧을 선언했다. 동아리연합회 대의원들의 참석률이 90%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6일 열린 전학대회가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휴회된 후 주현만 회장은 확대운영위원회 단체 카톡방에서 9일 전학대회에서 모든 단위의 정족수가 90%를 넘지 않을 시 보이콧을 선언하겠다고 했다. 주현만 학생회장은 “과기대는 정기 전학대회에서 90%를 넘는 참석률을 유지했음에도 타 단위의 낮은 참석률로 회의진행이 어려웠다”며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피승원 의장은 “재적 대의원의 93%가 참석했다”며 “구조개혁이 있을 세종의 현안에 맞게 회칙을 개정하는 자리이니 만큼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이콧을 논의하던 중 동아리연합회 대의원 참석률이 90%를 넘어섰으나 과기대 대의원들은 회의장을 떠났다. 결국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전학대회는 휴회됐다. 남은 대의원들은 과기대 학생회장과 단과대운영위원회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제출하자는 의견을 냈고, 다음 날인 10일 과학기술대학을 제외한 몇몇 단과대학과 총학생회 페이스북에 규탄서를 게시했다. 전체학생대표자의 이름으로 게시된 규탄서에는 “전학대회의 파행을 초래한 과기대 단과대운영위원회는 2500명의 과기대 학생들로부터 위임받은 의결권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하길 바란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전학대회가 끝나고 2일 뒤인 11일 과기대는 페이스북에 단과대운영위원회 입장표명 전 상황설명문을 게시했다. 과기대 단과대운영위원회는 “보이콧 선언은 심사숙고 끝에 나온 결정”이라며 “보이콧 행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대의원에게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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