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5 13:32 (금)
"평범한 학생이 제3세계를 바꾸는 길은 '사업'이었죠"
"평범한 학생이 제3세계를 바꾸는 길은 '사업'이었죠"
  • 서주희 기자
  • 승인 2016.11.27 0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 대표 우종욱(사회학과 00학번) 교우 인터뷰
“아주머니, 스트롱홀드가 어디에요?” “스트롱…. 뭐?” “스트롱홀드요! 그 커피….” “아~ 거기? 저기야 저기!” 아주머니는 커피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한 건물을 가리켰다. 걸을수록 짙어지는 커피 향은 ‘스트롱홀드’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려줬다. 그곳 주민에겐 스트롱홀드가 건물을 은은하게 감싸고 있는 커피 향으로 통했던 것이다.
 
▲ 사진 | 심동일 기자 shen@
스트롱홀드테크놀로지(스트롱홀드)는 우종욱(사회학과 00학번) 교우가 창립한 스마트 커피 로스터 벤처기업이다. 자동화된 스트롱홀드 로스터에는 생두 종류마다 최적의 가열 온도, 시간, 압력, 수분 등의 조건들이 탑재돼 초보자도 쉽게 로스팅할 수 있다.
 
우종욱 대표는 학창시절엔 창업에 관심 없던 평범한 학생이었다. 입학 당시만 해도 대기업에 입사한 후 해외에서 MBA 과정을 밟고 현지 고층빌딩에 사무실을 갖는 게 그의 꿈이었다. 어느 날 그는 꿈꿔온 삶이 영화에서 멋있다고 생각한 장면일 뿐이라는 걸 깨닫고 공허함을 느꼈다. 그래서 무작정 제3세계 국가로 해외 봉사를 다녔다. “많은 국가를 다니면서 국가의 기본 환경을 개선하는 게 얼마나 의미 있는지 깨달았어요. 평범한 학생인 제가 제3세계 사람들을 도우려면 돈, 시간, 영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결국 세 가지를 다 갖추기 위한 유일한 길이 사업이었어요.”

우종욱 대표는 창업 전엔 커피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사업 아이템 선정에 앞서 시장의 크기, 해당 산업에서 기술 진보가 가져올 파급력, 기술 진보의 가능성을 고려했고, 그 결과 커피 시장을 선택했다. “법인을 설립한 2010년 당시 커피 시장이 굉장히 유망하다고 생각했어요. 당시 커피 산업의 전반에 기술 진보가 진행되고 있었지만 유독 로스터는 낙후돼있었어요. 실제 매장에서도 품질이 떨어지는 커피를 많이 팔아 로스팅 기계의 성장이 요구됐죠. 컴퓨터를 로스팅에 도입한 것은 기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예요. 전문가도 매번 같은 로스팅을 하기 힘드니 컴퓨터가 더 잘할 것이라 생각한 거죠.”
 
그렇게 기계 개발에 몰두한 지 채 2년이 지나기 전, 세계 3대 국제 발명품 전시회 중 하나인 ‘2011년 독일 국제 아이디어·발명·신제품 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기계의 성능을 인정받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월드커피로스팅챔피언십의 공식 샘플 로스터로 선정됐다. 우종욱 대표는 스트롱홀드 로스터의 장점으로 편리하게 최상의 커피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저희는 세 가지를 충족시키려 했어요. 초보자들도 사용하기 쉬워야 하고, 로스터의 품질이 좋아야 하며, 맛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이런 점에서 월드커피로스팅챔피언십의 공식 샘플로 지정된 것 같아요.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진 않아요. 우리 회사의 비전이 챌린징이거든요. 저희 기계가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어요.”
 
우종욱 대표는 이제 커피 자체를 사랑하게 됐다. “창업할 때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평소 특정 아이템을 너무 좋아해서 혹은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런데 사업이 진행되면 그 두 가지가 합쳐져야 돼요. 사업의 방향을 잡으면서 아이템에 대한 애착도 가져야 하는 거죠.”
 
끝으로 우종욱 대표는 본교 후배들에게 작은 사업이라도 시작해볼 것을 권유했다. “국가나 사회가 개인의 경제적인 부분을 보장하지 못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업가 정신은 더 필수적인 거죠. 책임질 게 적은 젊은 시기에 꼭 창업에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