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6 15:12 (화)
일선 경찰에게 격려와 관심을
일선 경찰에게 격려와 관심을
  • 김해인 기자
  • 승인 2017.03.27 1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충북지방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에서 대기를 하고 있는 경찰관의 모습 / 사진 | 김해인 기자 in@

  최근 종영한 드라마 <보이스>는 112신고센터를 배경으로 한 범죄물이다. <보이스>에서 주인공들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통해 위기로부터 구출해낸다. 범죄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 112 신고센터 내에 골든타임팀이 신설되기도 한다. 과연 실제 112 신고센터에도 골든타임팀이 존재하고 있을까. 112 번호 너머의 주인공을 찾아, 17일 충북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를 방문했다.

▲ 그래픽 | 김시언 기자 sean@

  112 신고센터에 들어서자 커다란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순찰차의 이동 경로, 신고자의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순찰차긴급배치시스템(IDS, Instant Dispatch System)이다. 지도의 여러 아이콘 중 코드2 알림 표시가 눈에 띈다. “112 신고 건수가 급증하면서 신고 유형을 나눈 거예요. 코드2는 길거리에 누워있는 주취자가 해당되는데, 급하진 않지만 처리해야 할 신고죠.” 경찰청은 2010년에 긴급 신고 현장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112신고 대응시스템을 코드1부터 4까지로 세분화했다. 코드0, 1은 긴급신고로 접수된 사건이다.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거나, 자살 암시 등의 상황으로 경찰이 즉시 출동한다. 코드2는 다른 긴급사건 대응을 먼저 처리 후 하는 출동이며, 코드3, 4는 현장 조치의 필요성이 없는 사건이다. 다만 비긴급 상황이 긴급으로 변했다고 간주할 수 있는 신고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한다. 이주성 경찰관은 시민들이 경찰의 조치에 대해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피해가 크지 않은 좀도둑 범죄의 경우 코드 3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긴급상황 처리 후에 방문하겠다고 말하면 화를 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112 센터엔 드라마 ‘보이스’에서 등장하는 ‘골든타임’팀은 실제로 존재하진 않는다. “현실 속 골든타임팀은 시민의 곁을 지키는 지구대의 경찰이다. 드라마와 달리 112 신고센터 팀장이 현장으로 출동하는 것도 현실에선 금기다. 정대용 팀장은 팀장에겐 신고들을 총괄해서 대응하고 지시하는 고유의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팀장은 현장에 나가면 안돼요. 팀장인 제가 근무 중 현장에 뛰어나가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오후 5시, 한 주취자의 전화가 걸려왔다. 술자리에서 싸움이 났다며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찾아오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윤종문 반장은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경찰의 위치추적 권한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위치추적이 가능한 경우는 긴급 상황으로 제한된다. 납치, 자살과 같이 생명의 위협이 있는 경우와 장애아동, 치매 노인의 실종 등이 해당한다. 윤 반장은 신고자가 위치에 대한 단서만 알려주더라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에 있는 건물 이름이라도 말해주시면 좋죠. 최소한 어느 가게 앞이라고 말만 해도 훨씬 빠른 대응이 가능합니다.”

  미디어에서 그려내는 장면 중에는 현재는 불가능한 설정이 등장한다. 드라마 ‘보이스’ 속 112 신고센터장이 CCTV로 범죄자를 실시간 추적하며 지령을 내리는 장면이 있는데, 이는 불가능하며 또한 불법이다. 대부분의 CCTV는 지방자치단체의 방범용으로, 경찰이 열람하기 위해선 영장 발부가 필요하다. 행정자치부와 국토교통부가 CCTV를 수사 목적으로 사용 허가하는 ‘U-city 통합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긴 하다. 이주성 경찰관은 경찰 수사와 CCTV 연계는 아직은 섣부른 기대라고 말했다. “드라마는 희망 사항을 반영하기도 해요. 하지만 한편으로 CCTV를 경찰이 열람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 문제와 남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항상 혜성같이 등장한 영웅이 사건을 해결한다. 현실에서 실제로 사건을 해결하는 힘은 개인이 아니라 경찰 모두의 협업에 달려있다. 윤종문 반장은 특히 국민과 가장 접점이 큰 지구대의 경찰에게 따뜻한 격려를 부탁했다. “신임 순경은 투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지만 가장 많이 좌절해요. 하다못해 교통 단속을 하다가도 억울하게 욕을 먹죠. 그들에게 비난이 아닌 격려와 관심을 가지면 그들의 처우는 개선될 겁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