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 많은 모교에서 교수가 된 것은 무한한 영광이에요.”

▲ 사진 | 친기즈 기자 oblako@

  이형민 교수는 이번 학기 학부생을 대상으로 ‘전자회로Ι’ 강좌를 수업한다. 전자회로Ι은 전기전자공학부 학부생이 3학년 1학기에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으로, 집적회로 설계의 기본을 배운다. 그는 강의에서 기초지식을 넘어서 그 기초지식의 구체적인 활용분야까지 알려주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는 지식이 책 속의 지식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기억에 더 오래 남잖아요.”  2017학년도 신임교원으로 본교 공과대학에 부임한 이형민(공과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본교 전기전자공학부 99학번이다. 그는 학창 시절 가르침을 받았던 선생님들과 함께 교수 생활을 하는 지금이 영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공학에 뜻을 둔 후배들과 한 공간에 있어 기쁘다고도 덧붙였다. 이형민 교수의 전문분야는 ‘집적회로 및 시스템 설계’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전기및전자공학 석사, 조지아공과대학교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MIT와 IBM에서 바이오 분야에 사용되는 집적회로를 연구하다 올해 본교에 교수로 오게 됐다. 

  그는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부생들이 적극적이고 성실하기를 바라고 있다. “적극적인 태도는 두 가지를 의미해요. 첫째, 강의를 듣고 문제 푸는 것을 넘어서 배운 걸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는 것. 둘째,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 특히 전공과목을 많이 배우는 3학년 1학기에 다양한 수업을 듣고 흥미가 있는 분야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실한 태도로 경험을 쌓는다면 회로 설계가 더 쉬워질 거예요.”

  대학원에서는 ‘집적회로특론’을 가르친다. 이 수업에서는 바이오 분야에서 활용되는 집적회로 제작과 적용방법 전반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제가 연구해왔던 ‘바이오 회로 설계’에 대해서 강의해보고 싶었는데 오자마자 하게 돼서 좋습니다.”

  이형민 교수는 Bio-Application Systems & Integrated Circuits(BASIC) 연구실도 운영하고 있다. 회로 설계와 융합 시스템 개발이 주요 연구 과제다. 회로는 전자공학 분야를 넘어서 여러 분야와 융합돼 쓰이고 있다. 이형민 교수는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의 회로 사용에 주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세한 칩을 머리에 이식해 뇌 신호를 측정함으로써 간질(뇌전증)을 치료할 수 있다. 뇌에 비정상 신호가 발생하면 간질이 발현되는데, 이 비정상 신호를 초기에 측정해 억제한다면 간질을 개선할 수 있다. 이형민 교수는 자신만의 회로 개발을 꿈꾸고 있다. “요청받은 회로를 기계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회로의 새로운 쓰임을 주체적으로 찾아내 개발하고 싶어요. 융합 시대에는 집적회로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바이오 말고도 더 많이 생길 거예요.”

  이형민 교수의 목표는 자부심을 가진 고대생을 키워내는 것이다. 교수의 존재 목적은 결국 ‘학생’에 닿아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주고 싶은 건 고대생으로서의 ‘자부심’이에요. 자부심을 느끼려면 첫째, 실력이 있어야 해요. 학생을 잘 지도해서 실력을 키워주는 건 교수의 역할이죠. 여기에 둘째, 자신감과 비전도 있어야 해요. 실력은 충분한데, 자신감과 비전이 없는 학생이 가장 안타깝죠.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 더해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찾게 도와주는, 그런 교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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