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 세종캠에 세계 최초로 가속기대학원이 설립됐다. 오는 4월 말에는 국내 대학 최초로 중이온가속기도 완공된다. 올해 3월에 임용된 박성희(일반대학원·가속기과학과) 교수는 본교 가속기대학원에 합류해 세종캠의 도전을 이끈다. 박 교수는 중이온가속기와 관련된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가속기대학원의 일원이 되었다. 박성희 교수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와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응용연구를 위한 가속기 소형화 기술을 연구했다. 2011년에는 박 교수의 논문이 레이저로 가속한 전자빔을 이용한 초소형 장치로 핵물리 응용 연구에 접목시키는 길을 열어 ‘국제광자공학회’ 기술논문으로 선정됐다.

  본교에 부임한 후, 박성희 교수는 중이온가속기에 필요한 핵심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박 교수는 가속기와 관련된 여러 연구에 학자로서 욕심을 내고 있다. “기존에 전자가속기 연구를 했지만, 중이온가속기가 생긴 만큼 연구의 초점을 중이온에 잡고 진행할 계획입니다. 의료용가속기도 연구할 생각이 있어 앞으로 할 일이 많아요.”

  이번 학기 박성희 교수는 가속기과학과에서 ‘고전역학Ⅰ’과 ‘방사광물리학’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방사광물리학 수업에서는 주력 연구 분야인 가속기 소형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차후에는 직접 실험을 통해 소형화기기를 만들어 볼 계획도 있다. “한 학기 강의로 실험을 도전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언제든지 실험을 할 환경은 마련돼 있습니다. 대학원 학생들과 차후에 실험도 계획 중입니다.”

  박성희 교수는 중이온가속기의 대학 도입이 융합 교육에 미칠 영향을 강조했다. “중이온가속기는 단순히 물리에서만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제어, 기계, 의용과학, 전자 등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현대 사회의 시대적 요구인 융합에 큰 기여를 할 거에요. 미래엔 가속기 연구로만 국한되지 않고, 필요 없이 어느 산업체나 적용할 수 있어요”

  박성희 교수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 관심이 많고,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 연구실 문을 두드리길 원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연구를 함께 논의하며 진행하는 것이 교수로서의 바람이다. “교수와 학생이 원하는 연구가 같으면 최상이겠지만, 학생들이 배우는 것이 최우선이죠. 학생들이 원하는 연구 테마를 계속 찾아가면서 같이 연구할 계획이에요.”

  박성희 교수는 대학원을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100세 인생인 만큼 대학원은 ‘미래를 위한 준비와 투자’라고 생각해요. 직업을 갖기 위한 통로가 아닌 자신을 위한 통로라고 생각하고, 본인의 인생 설계에 맞는 대학원을 선택하길 바라요.”

 

글·사진 | 류승현 기자 ry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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