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 김시언·박주혜 기자 press@

  제30대 세종총학생회(회장=서영서, 세종총학)의 전반기 활동은 어땠을까. 매년 11월에 투표가 진행됐던 예년과 다르게 3월 말에 76%의 지지율로 당선된 ‘오늘’ 선본은 △유료 무인복합기 공급 △녹지 개방 연장 △드랍제도 부활 △RC프로그램 필수 졸업요건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서영서 세종총학생회장은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학생 간의 상호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제29대 세종총학에서 부족한 점으로 지적됐던 소통 미흡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학생들은 이전 총학과 같이 소통을 위한 노력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줄어든 관심, 복지에는 만족
  이번 세종총학을 향한 학생들의 관심은 예년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세종캠 재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현 세종총학생회장의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은 18.0%(36명)에 불과했다. 이는 제29대 세종총학생회장의 이름을 32.0%(66명)가 알고 있던 작년과 대조적인 수치다. 학생들은 총학생회에 관심이 없는 이유를 ‘과제와 시험으로 바쁘다’, ‘본인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다’ 등으로 밝혔다.

  세종총학이 진행한 사업을 1개라도 알고 있는 학생은 22.5%(45명)으로 작년 20.0%(41명)보다 소폭 올랐다. 이는 짧은 기간에도 공약 이행도가 높다는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학생들은 세종총학이 △녹지 개방 연장 △유료 무인복합기 공급 △열람실 사석화 방지 등 복지 분야에서 내세운 다수의 공약을 이행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설문조사에서 ‘복지관련 활동’ 만족도는 5점 만점 중에 평균 3.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강하림 신소재화학과 학생회장은 “작년부터 문제가 많았던 24시간 무료 무인프린터 사업을 유료로 전환해 문제가 생길 시 즉각 수리를 가능케 했다”며 “프린트 사업 이외에도 자궁경부암 예방주사 등의 공약을 통해 학생들의 복지를 신경썼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람실 사석화 방지 제도는 미흡한 시행에 아쉬움을 남겼다. 홍초롱(경상대 경영16) 씨는 “열람실을 갈 때마다 좋은 책상에는 똑같은 책과 가방이 올려져 있다”며 “시험 기간에 시행은 했지만, 여전히 사석이 있다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서영서 세종총학생회장은 “다가오는 기말고사 기간부터는 좀 더 확실히 사석화를 방지시키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시행돼야 할 교육권 공약
  설문조사에 참여한 177명 중 68명의 학생들은 세종총학이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진행할 사업으로 교육권 사업을 꼽았다. 세종총학은 교육 분야에서 특히 △드랍제도 부활 △RC프로그램 필수졸업요건 폐지 △교직원 평가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에 지난 5월 20일 RC프로그램 필수졸업요건 폐지와 드랍제도를 부활에 관한 학생들의 요구사안을 학교에 전했다.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교직원 평가제’ 또한 구글 독스를 통해 수합했다. 하지만 설문에 응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직 교직원 관련 결과보고가 없어 교직원 평가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품었다. 익명을 요구한 문화스포츠대 17학번 하 모씨는 “설문을 통해 불친절했던 교직원 한 명을 평가했으나,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며 “총학생회가 교직원 평가제에 대해 공약 진행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서영서 세종총학생회장은 “교직원 평가제의 경우 현재 교학처장과 이야기를 마쳐, 대상 교직원의 이름과 이유를 자세히 기재만 해주면 시행할 수 있다”며 “나머지 공약들도 처장단과 지속해서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소통, 여전히 부족해
  학내 구성원을 향한 세종총학의 소통은 5점 만점에 2.4점으로 평가항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설문에 응한 글로벌경영대학 1학년 남학생은 “총학생회는 소통이 아예 없고, 진행 사업에 관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세종총학은 학기 초 단과대 대표들과 지속해서 소통을 약속했으며, 총학생회 웹사이트 개설 등을 통해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고자 했다. 단과대 대표들과는 소통이 자주 이뤄진 반면, 일반 학생들은 변함없는 소통 상황에 여전히 불만을 표했다. 강동구(과기대 제어계측16) 씨는 “저번 총학생회와 같이 쿠플존이 아니면 여전히 뚜렷한 소통창구가 없다”며 “신축 건물에 대한 처장단 간담회 개최와 같이 학교와 소통하는 것 외에도 지속해서 총학생회와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은 총학에 대해 소통의 확대를 요구했지만, 설문조사의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세종총학이 진행한 사업을 1개도 모르는 학생은 77.5%(155명)로 나타났는데, 소통 부분에서 평균 2.4점미만을 학생은 51%(64명)나 됐다.

  서영서 세종총학생회장은 “현재 학교 측에 총학생회 활동을 전할 현수막 걸이대를 하나 요청했다”며 “앞으로는 학생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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