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조인원 경희대 총장, 염재호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사진제공 | 커뮤니케이션팀

  제2회 미래대학포럼이 15일 오후 2시 백주년기념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는 본교를 비롯한 연세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10개 사립대학 총장단과 교무위원 150여 명이 참석했다. 미래대학포럼은 2016년 6월, 서울지역 10개 대학 총장들이 지식사회 속에서 변화를 선도하고 시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대학교육의 역할임에 공감하며 출범했다. 분기별 포럼을 통해 다양한 주제들을 논의하고 관련된 정책을 제안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길성 본교 교육부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조인원 경희대 총장의 기조 발제를 시작으로 염재호 총장의 발제, 그리고 5개 대학 총장이 참여한 좌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기조 발제에 나선 조인원 총장은 ‘전환시대의 대학의 본령-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조 총장은 대학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며 대학교육의 책무를 재정립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미래 세대가 맞닥뜨릴 어려운 사회 문제들을 언급하며 이를 해결할 지성과 감성을 요구하는 교육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인원 총장은 “대학은 사회와 기업이 요구하는 학문의 실용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책무를 수행해야 한다”며 “그럼에도 대학은 순수학문과 기초학문에도 소홀히 하지 말고 학문의 본질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번째로 기조 발제를 맡은 염재호 총장은 ‘대학의 미래와 사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사립대학이 처한 위기와 대학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염 총장은 국가가 어려울 때 사립대학이 나서서 교육으로 국가를 이끌었던 교육구국의 기조가 곧 사학의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사립대학은 부족한 지원과 정부의 규제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며 사학이 겪고 있는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사립대학이 부족한 정부의 지원으로 인해 특히나 많은 투자가 필요한 이공계 학문에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염재호 총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실험장비나 교육용 기자재를 구비하면 부담이 줄 것”이라며 “기업도 대학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 발전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재호 총장은 미래대학포럼이 공유경제의 개념으로 대학 간의 담을 허무는 협력을 통해 글로벌 능력을 함양하고 미래형 교육을 추진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염 총장은 “이미 본교와 연세대는 진리·정의·자유를 향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공동강의를 시작해 대학끼리 서로 협력하는 교육의 체계를 만들었다”며 “공동캠퍼스 추진위원회를 통해 교육 문제를 많은 대학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두 기조 발제에 이어 진행된 좌담회는 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좌장을 맡고 염재호 총장, 김창수 중앙대 총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조인원 경희대 총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좌담회에서는 △국가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대학의 책무 △실용학문 중심의 학문체계에 대한 근본적 물음 △교육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됐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좌담회에서 “대학이 독점적으로 누려왔던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미래대학이라는 화두 안에서 대학이 어떤 교육을 담당해야 할지 앞으로도 생각해봐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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