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와이파이 안 돼?” “블랙보드에서 강의안도 못 다운받겠네.” 본교 서울캠에는 현재 1600여 대의 무선랜 중계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노후화된 중계기가 많고 사용자가 많은 탓에 와이파이의 체감속도는 느린 편이다. 심한 경우 중간에 접속이 끊기거나 아예 신호가 잡히지 않기도 해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KoreaUniv AP

  본교에서는 ‘KoreaUniv AP’라는 학내 공용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다. 학교 포털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접속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와이파이 속도가 현저히 느려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캠 인문사회계캠퍼스와 자연계캠퍼스에서 사람의 왕래가 잦은 22곳을 선정해 와이파이 속도를 측정한 결과, 라운지의 와이파이 속도는 대체로 준수하지만 대형 강의실은 속도가 느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관의 3개 대형 강의실은 평균속도가 4.62mbps다. 보통 10mbps 정도면 인터넷 환경이 나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서관 강의실의 인터넷 속도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 서관에서 주로 수업을 듣는 문기백(문과대 사학17) 씨는 “강의를 듣던 중 블랙보드에 접속해야 했는데 와이파이가 느려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일부 구역에서는 와이파이 속도 자체는 높지만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끊기는 경우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하나스퀘어와 과학도서관 1층의 와이파이 평균 속도는 50.35mbps로 매우 빨랐다. 하지만 하나스퀘어 지하와 같은 특정 구역에서는 와이파이가 잘 잡히지 않았다. 오혜진(공과대 화공생명14) 씨는 "하나스퀘어 지하에서는 와이파이 신호조차 잡히지 않는다"며 "주로 핫스팟 테더링을 켜고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사용에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한 중계기 당 접속된 단말기 수가 많아서다. 현재 본교에 있는 중계기들은 본교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단말기의 53% 까지만 수용할 때 최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정 단말기 수를 훨씬 넘는 단말기들이 접속을 시도하면서 접속자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다. 접속자가 폭주하면 신호가 약해지거나 잡히지 않아 인터넷 사용이 어려워진다.

  학교 측 "개선 계획 진행 중"

  무선랜 장비의 부족과 노후화로 인해 와이파이 환경에 대한 불만이 가중됨에 따라, 학교에서는 무선 인터넷 인프라를 개선할 계획이다. 실제로 5월 열렸던 학사제도협의회(학사협)에서는 와이파이 중계기 증설 작업을 2학기 내로 진행한다는 논의가 나왔다. 또한, 와이파이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될 Private LTE 설치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하지만 중계기 장비 입고가 늦어져 와이파이 중계기 증설이 하계방학 기간엔 완료되지 못했고, 학기 중에는 소음 발생 우려로 인해 공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2학기 중에는 중계기 증설을 위한 케이블 공사 작업만 진행하고 있다. 한편 Private LTE 설치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문제가 있고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기에 아직 논의 단계에 있다. 단말기마다 Private LTE 사용 가능 여부가 다르고 비용이 비싸다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힌 것이다.

  한편, 연세대에서는 2015년 학내 와이파이 환경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연세대는 와이파이가 자체적으로 구축되지 않아 제약이 많았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가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고 교내 건물 안팎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환경을 조성했다. 연세대 학술정보원 정보통신운영팀 측은 “와이파이 환경 개선 이후 학생들의 만족도가 크게 올라갔고 무선랜 사용량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본교는 하계방학과 2학기 기간 중 진행될 예정이던 중계기 증설 작업을 이번 동계방학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공사가 끝나면 최신 와이파이 기술이 도입돼 무선 인터넷 환경에 대한 불만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학교는 최신 무선랜 기술인 802.11ac wave2를 통해 와이파이 속도를 최대 5.2Gbps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개선작업이 완료되면 강의실에서 고품질의 와이파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기존에 웹 서핑이나 동영상 강의 이용 시 느꼈던 통신 지연 현상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측은 “중계기 수를 1.5배로 늘리고 노후화된 중계기를 교체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의 불만을 감안해 와이파이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글 | 박형규 · 진현준 기자 press@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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