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를 마지막으로 2017 단과대 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고 새로운 학생회가 출범한다. 2017 단과대 학생회는 크게 인권, 복지, 소통을 주제로 한 공약을 내세우며 1년 동안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다각도에서 살핀 인권

  2017년 한 해 동안 각 단과대 학생회는 인권을 위한 공약을 내걸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양한 형태의 인권을 포용하고 보장하려는 의도에 맞게 단과대 학생회는 다각도에서 인권 보호를 살펴보고 고민했다.

  문과대 제49대 학생회 ‘하이라이트’에서는 식이 소수자들을 고려해 차별 없는 비건 간식 행사를 진행했다. 두유, 뮤즐리, 찹쌀떡, 라이스칩 등 비건 간식을 제공해 채식인과 비육식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간식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또 화장실 몰래카메라 전수 조사를 통해 몰카 범죄를 예방하는 공약도 이행했다. 신상훈(문과대 심리15) 씨는 "주로 햄버거류의 식사를 지급하는 과반 간식 행사와 달리 당을 보충할만한 간식거리가 준비돼 만족스러웠다"며 "다만 비건 간식 행사가 키토식을 하는 다른 식이 소수자들의 수요를 고려하지 못해 아쉬운 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과대 제51대 학생회 ‘엔터’는 애기능 학생회관에 휠체어 리프트를 설치하고 간식 행사에 비건 메뉴를 추가했다. 정경대 제50대 학생회 ‘새록새록’에서는 단과대 차원의 인권주간을 신설해 부스를 신설하고 영화제를 진행했다. 또한, 세미나도 기획해 소수자 문제를 다루는 시간을 가졌다. 더불어 ‘정배프’ 사업도 진행해 장애인 화장실을 점검하고 강의실 입구 점자 안내판을 확충했다. 전영 전 의과대 학생회장은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작은 문제로 치부됐던 수많은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하는 것이 학생회의 일"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다음 학생회가 학생사회에 더 필요하고 관심도가 높은 사업들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교류 중점 둬

  단과대 학생회와 학생들의 소통, 단과대 내 학생끼리의 소통 등 원활한 대화와 교류를 위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 단과대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글로벌대 제1대 학생회 ‘초대’는 학과끼리의 소통을 위한 글로벌 비즈니스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10월 31일 글로벌대 발대식과 함께 진행된 페스티벌엔 글로벌 학부는 각 국가에 맞는 컨셉트로, 경영 전공은 자유 주제로 총 6개의 부스를 꾸몄다. 박재형 전 글로벌대 학생회장은 “각 과가 능동적으로 열심히 참여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통합된 글로벌, 경영학부가 잘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과대 제11대 학생회 ‘All 人 ONE’은 ‘하나 돼 소통하는 보과대’라는 기조로 보과대 대숲 활성화, 공약에 대한 의견 반영, 예‧결산안 공개, 하나게시판 설치 등의 공약을 이행했다. 이 외에도 학생과 학교 사이의 소통을 돕기 위해 학장과의 간담회에서 전달할 학생들의 의견을 모으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제19대 간호대 학생회 ‘MATE’는 학생회 행사와 일정을 정리한 달력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방학 동안 ‘익명의 Asked’를 운영해 학생회 전반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김동현 전 사범대 학생회장은 "단과대 학생회를 운영해나가면서 다른 사범대 학우들로부터 공동체의 정치 과정과 구성원의 권리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을 들을 때마다 변화의 계기를 마주하는 것 같다"며 "일상 속에서 관련 담론을 제시하고 구성원의 권리에 대해 사유하는 것이 학생회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복지 향상에도 주력해

  단과대 학생회에서는 학생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개선하고 만족감을 증진하기 위해 다양한 복지 공약을 준비했다.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여러 복지 사업을 통해 학교생활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었다.

  제34대 미디어학부 학생회 ‘COMM:ON’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강의실을 개방해 학생들의 조모임 장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또 미디어관 라운지 테이블 교체와 컴퓨터 수리를 추진해 휴식 공간을 개선했다. 제49대 문과대 학생회 ‘하이라이트’는 서관 엘리베이터 확정예산을 실제로 집행했고, 사물함 사업 업무를 정상화해 학생들의 편의를 도왔다. 제1대 정책대 학생회 ‘동행’은 시설 관리팀을 신설하여 학교 시설팀과의 연계를 통해 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시설 관리팀은 학생회실에서 학생들의 제보를 받거나 여학생 휴게실, 팀플 공간, 게시판 등을 관리하게 된다. 박원경 전 정책대 회장은 “학생회실에 상주하면서 언제든 학생들이 방문하면 필요한 물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순회하며 고장 난 곳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박형규 · 홍수미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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