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찬 사람은
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
그 자신이 샛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
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 있다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시인의
<사람만이 희망이다> 중에서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 희망을 키우는 사람이 바로 교사이다. 참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열정을 다하는 청문여고 국어교사 조영수(국어교육학과  94학번) 씨를 만나봤다.

△교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 학생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즐긴다면 큰 문제는 없을 듯 하다. 나머지 부분은 교사를 하면서 충분히 채워질 수 있다. 그 외에도 교과나 청소년 문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교사라는 직업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 다른 어떤 직업보다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나를 기억해 주고 또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이다. 게다가 학생을 상대로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사회에 덜 찌들어 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사회에 대해 그만큼 더 모를 수도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수업이라는 나만의 독자적인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외에 다른 직업에 비해 보수가 다소 작다는 점과 학생 개개인에게 지적을 하면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사회에 나가도 말투로 교사임이 금방 드러난다는 점이(웃음)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이 ‘보람’이라고 대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떨 때 보람을 느끼는가.
- 무엇보다 졸업한 학생들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눌 때 보람을 가장 느낀다. 게다가 여고에 근무하다보니 남고에서는 볼 수 없는 이벤트가 많다. 예상치 못했던 특별한 선물이나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했을 때 가슴이 뭉클하다.

△교사로서 어떤 점이 가장 힘이 드는가.
- 학생들이 지각을 하거나 청소를  하지 않는 등 작은 일에도 속상하긴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점은 내가 대학시절부터 고민해 오고 실천하고 싶었던 이상적인 교육이 냉정한 현실에서 실현되기 어려울 때다. 아무래도 고등학교이다 보니 입시에 치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국어과 과목을 가르치면서 글이나 말을 통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교사라는 직업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교사가 가지고 있는 직업 안정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 같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실제 교직에서 참된 교육에 힘쓰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리 기분이 좋지는 않다. 교직은 천직이다. 사명감이 필요하다

△교사가 되고 싶어하는 많은 학생에게 한마디만 한다면.
- 꼭 한번 해볼만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임용고사 시험 준비 때 하는 교육학이나 교과공부로는 현직 교사가 되기에는 한계점이 많다.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았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식이 많아야 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마치며 조씨는 책따세( 책으로 따뜻한 교사를 만드는 교사 모임)에 늦었다며 서둘러 나갔다. 학교 수업에, 제자 사랑에, 갖은 잡무에 피곤할 텐데도 조 씨는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한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그 희망을 키우는 교사가 있기에 우리 사회는 아직도 봄날만큼이나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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