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생활패턴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일정한 생활패턴이 수면의 질을 결정한다
  • 조한규 기자
  • 승인 2018.03.05 2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들림 없는 편안함. S 침대” 한 침대 회사의 캐치프레이즈다. 광고 캐치프레이즈가 보여주듯 사람들은 편안한 숙면을 원하는 욕구 때문에 아무 곳에서나 자길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바쁜 삶과 불면증 등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불면증 환자 수는 40만4657명(2012년)에서 54만2939명(2016년)으로 4년 사이 약 34%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환경개선과 수면 질병의 치료로 삶의 질을 보다 높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도시화로 인해 감소한 수면의 질

  빛 자극은 몸의 생체시계가 사람이 깨어있는 시간으로 인식하게 한다. 그중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장비의 LED 조명과 형광등에서 발산되는 청색파(Blue Ray)는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다. 청색파장의 높은 색온도는 수면 호르몬이라 할 수 있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억제해 수면을 방해한다. 낮과 밤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과 같은 광주기를 감지하여 생식 활동의 일주성 등 생체리듬에 관여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든 이후에도 청색 파에 많이 노출되면 뇌에서 낮으로 인지해 수면을 방해하게 된다. 대한수면학회 정석훈 총무이사는 “다양한 산업 시설과 미디어 환경의 발달로 야간에 많은 활동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이는 수면시간을 줄이고 방해할 수 있다”며 “최근에는 야간에도 소음 공해가 발생해 수면이 위협 받는다”고 말했다. 도시화로 인해 과거보다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불면증 또한 이전보다 늘어났다. 정 이사는 “10년 전보다 불면증 유병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회적 스트레스가 증가한데다 야간에 조명이 강하고 시끄러운 곳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로 수면장애 고칠 수 있어

  수면장애는 원인이 정확히 규명돼 진단이 확실해진 후 치료가 가능하다. 수면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선 세밀한 병력청취와 함께 수면일지나 수면다원검사와 같은 객관적인 수면검사가 필수적이다. 김린(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수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수면제를 사용하는 등 자가진단을 하지 말고 수면장애 클리닉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은 일반적인 질환과 같이 신체 한 부분의 문제라기보다 여러 부위의 복합문제로 생긴다. 따라서 장시간 검사를 진행해 수면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는 수면 중 발생하는 여러 호흡 이상과 이상 움직임을 기록해 수면 상태를 평가하는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이다. 수면다원검사는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행 방향을 정한 후 시행한다. 검사에는 질환들을 진단하기 위해 다각적 검사 장비들이 동원된다. 검사는 △뇌 기능 상태를 알기 위한 뇌파 검사 △눈 움직임을 보기 위한 안전도 검사 △근육 상태를 알기 위한 근전도 검사 △심장 리듬을 보기 위한 심전도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하면서 하룻밤 동안 잠을 자면서 진행한다. 검사결과는 이후 수면다원검사 기록으로 출력된다. 김현탁(경희의료원 신경과) 의사는 “기록을 통해 수면 단계, 수면 상태, 수면 중 코골이와 같은 기록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환자의 수면장애를 진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밝혀진 수면장애의 원인은 주로 생활습관의 변화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수면장애 수준이 일상생활에 부담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경우 약물투여 과정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신원철(경희대 의학과) 교수는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은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며 불면증은 보조적으로 약물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치료가 필요하지만 아직 치료 약물이 개발되진 않았다”고 짚었다. 신 교수는 “현재 무호흡의 경우 수면 중 호흡, 혀뿌리 근긴장을 높이는 약물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작은 수면무호흡에도 뇌가 과민하게 반응해 쉽게 깨어나는 것에 대해 뇌의 반응도를 떨어뜨리는 약물들이 연구되고 있다. 불면증이 심화될 경우에는 뇌를 억제하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수면제가 아닌 수면유도 효과가 있는 항우울증 약물이나 멜라토닌 계열 약물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수면 위생법, 인지행동치료 등의 비약물요법 또한 병행해야 완치가 가능하다.

 

“실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해요”

  수면장애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같은 여러 치료방법이 있지만, 무엇보다 일상생활에서의 지속적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 수면 건강을 위해선 ‘수면위생’이라 불리는 생활습관을 중시해야 한다. 코슬립 수면클리닉 신홍범 원장은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일어나는 패턴을 유지하는 수면위생은 수면을 갖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면위생은 잠을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습관을 갖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져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필요한 수면시간이 달라 자신에 맞는 적합한 수면위생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면위생의 가장 중요한 습관인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 시간은 반드시 정하고 그 기준에서 2시간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지키며 생활해야 한다. 또한, 숙면을 위해 취침하기 3~6시간 전엔 홍차, 초콜릿 등의 카페인 제품을 삼가고 하루 30분 이상 운동으로 적절한 피로감을 생성해 편안한 잠을 깊이 자도록 해야 한다. 신홍범 원장은 “잠자리에 들어 20분 이내 잠이 오지 않는다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독서 등으로 근육을 이완한 후 졸리면 다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구대림 교수는 “한두 번의 불면 증상을 경험한 것이 만성 불면증으로 심화되진 않는다”며 “하지만 걱정과 불안감은 지속적인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글|조한규 기자 honeyq@

일러스트 | 정예현 전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