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뤄오던 신축 공사, 드디어 첫 삽 뜨다
미뤄오던 신축 공사, 드디어 첫 삽 뜨다
  • 엄지현 기자
  • 승인 2018.04.09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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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캠 문화스포츠관·정문·산학협력관 공사 시작
▲ 문화스포츠관 건축계획을 담은 표지판 너머로 포크레인이 들어선 신축 부지가 눈에 띈다.

  세종캠 문화스포츠관, 정문, 산학협력관 신축 공사가 드디어 시작됐다. 2년 전부터 학교 본부가 계획만 밝혀온 프로젝트가 4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화된 것이다. 학교 측은 “재원 마련 및 건설사와의 비용 협상으로 계획이 미뤄졌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다소 늦어졌지만 이제라도 새 건물이 들어선다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새롭게 들어서는 시설들

  계획만 있고 시행은 되지 않던 세종캠 신축 건물 공사가 드디어 시작됐다. 4일 세종캠 정문 신축 부지인 (구)신봉초등학교에서 문화스포츠관·정문·산학협력관 기공식이 열렸다. 정문은 내년 4월, 산학협력관은 내년 10월, 문화스포츠관은 내년 7월까지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문 주변 공사는 공사면적 3만7124㎡(1만1230평)로 구조물을 포함해 주차장과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된다. 산학협력관은 지하와 지상을 포함해 총 7층 규모로 연면적이 1만2014㎡(3634평)이다. 학교 본부는 “산학협력관의 경우 연구실과 실험실 그리고 기업입주공간을 마련해 외부 기업과의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과기대 13학번 김 모씨는 “지금까지 수업에선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험에 그쳤지만, 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좀 더 실용적인 연구를 해볼 기회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특히 두 단과대가 한 건물을 사용하며 공간 부족 문제가 제기돼온 상황에서 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은 문화스포츠관 신축이다. 기존 문화스포츠대(문스대)의 경우 공공정책대와 함께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신축되는 문화스포츠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연면적 7551㎡( 2284평)로, 문스대 강의실을 비롯해 경력개발센터, 평생교육원, 음악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신축건물 착공을 여러 차례 미뤄져 온 탓에 학생들 사이에선 환영보다 아쉬움이 먼저 나왔다. 실제 학교 본부는 2016년 3단계 건물신축계획을 밝히고, 작년 간담회를 열어 해당 두 건물과 정문·진입로 착공을 2017년 2학기에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연기를 반복했다. 또 다른 신축 예정 건물인 국제기숙사는 현재 잠정 보류됐고, 창의교육관은 문화스포츠관에 일부 공간이 흡수돼 별도 신축 계획이 취소됐다.

  정다찬(문스대 문화융합17) 씨는 “작년부터 짓는다고 했는데 올해까지 넘어온 게 좀 아쉬웠다”며 “단과대 개편으로 문스대 구성원들의 소속감이 좀 느슨했었는데 그런 의미에선 이번 기공식이 반갑다”고 전했다. 박은솔 문스대 학생회장은 “학교 측이 여러 번의 번복으로 인해 학우들에게 실망을 안겨줬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측에서도 노력해야겠지만, 문스대 학생회에서도 끊임없이 요구하고 소통할 것”고 말했다.

 

“비용 절감하기 위해 늦어졌다”

  공사 일정이 미뤄진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재원이다. 2015년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D+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당시 세종캠은 각종 장기플랜을 마련해 어려움을 돌파하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건물 신축을 포함한 교육시설 확충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곧 재정적인 한계에 부딪혔다. 서성규 세종기획처장은 “기금을 인출해서 건물을 지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운영비가 들어간다”며 “운영비를 계산해보니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준과 형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측은 건축경비를 최대한 절약하는 수준에서 건물 신축을 진행하려고 했다. 서성규 처장은 “가능한 한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설계도면을 재검토했다”며 “산학협력관에서 가속기동으로 이어지는 다리, 조경 등을 포기하고 본부 차원의 비용 절감을 통해 공사비용을 충당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설업체들과의 입찰 협상이 진행됐다. 학교 당국은 작년 10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입찰 과정을 거쳤다. 학교 당국이 제시한 금액과 참여한 4개 건설사들이 제시한 금액이 최소 50억 원가량 차이가 났다. 학교 측이 최대한의 비용 절약을 목표로 했기에 자연스레 협상 과정이 길어졌다. 그 간극을 줄이지 못해 수의계약으로 넘어가 ㈜래미안건설과 공사비용 조정에 들어갔다. 올해 2월까지 협상이 이어진 끝에 총 375억 4000만 원으로 결정됐다. 이세광 세종시설팀장은 “규모나 면적은 학생들과의 약속이므로 바뀐 부분이 없다”며 “마련된 일정 예산을 가지고 공사를 추진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은 성사됐지만, 애초에 학교가 무리한 계획을 잡고 추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제31대 세종총학생회 ‘비상’(회장=이희훈, 세종총학) 양희민 대외협력국장은 “재원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건물을 지으려고 한 것은 단순히 D+의 구조개혁평가를 벗어나기 위함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시청 인가 절차 남아…“더 많은 관심 필요해”

  이 외에도 약간의 행정절차가 남아있다. 세종시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으려면 교통영향평가, 세부조성계획평가, 실시계획인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교통영향평가 심사는 약 두 달에 걸쳐 이미 완료됐고, 현재 세부조성계획평가와 실시계획인가만이 남아있다. 이세광 팀장은 “다른 과정은 다 끝나가고 건축허가만 남은 상태”라며 “세 과정만 통과하면 건축허가는 바로 이달 12일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관련 학생 대표자들은 앞으로도 실질적인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은솔 문스대 학생회장은 “이번 문스대 건물 내 학생 자치 공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른 무엇보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희민 세종총학 대외협력국장도 “많은 학생이 관심을 가져줘서 첫 삽을 뜰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생회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글·사진|엄지현 기자 thu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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