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고려대를 폭파하겠다’는 협박 전화의 범인이 약 14시간 만에 검거됐다. 범인은 지적장애 3급인 30대 남성으로 밝혀졌으며 정신병원에 입원 처리됐다.

  본교 총무처에 따르면 오전 4시 45분 신원 미상의 남성이 안암지구대로 “고대를 폭파하러 폭발물을 들고 가고 있다”고 전화했다. 이에 교내 순찰이 즉시 투입됐고 오전 5시 10분 성북경찰서에서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교내 출입통로 전체 CCTV를 검색했다. 5시 30분 약 120명의 경찰과 수색견이 투입돼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고, 2시간 뒤 학교시설을 정상 개방했다. 총무처는 비정기 순찰을 강화하고 각 건물의 주요 출입문에 경비인력을 배치하는 등 특별경계조치를 취했다.

  같은 날 오후 7시 범행을 저지른 30대 남성 이 모씨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긴급체포 됐다. 경찰은 신고자가 안암로터리의 공중전화를 이용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인근 CCTV를 분석해 본교에서 3km 떨어진 고시텔에 머물던 이 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대에서 건물을 짓는데 그걸 보고 화가 났다고 한다”며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씨는 과거 정신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고 장기간에 걸쳐 정신과 치료를 받는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4일 이 씨를 불구속한 상태에서 경찰수사를 마무리하고 서울 시내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총무처 강만식 차장은 “범인이 붙잡힌 것을 확인하고 4일 오후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했다”며 “유사 사건의 방지를 위해 관련 부서들이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 | 박연진 기자 luminous@

사진 | 김혜윤 기자 cu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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