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직선제 촉구 학생 공동행동 시작

단식 돌입 후 법인과의 면담도 이뤄져 김태훈 기자l승인2018.09.10l수정2018.09.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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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부터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이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일) 2018학년도 상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임시회의(의장=김태구, 임시전학대회)에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위한 전체학생대표자 공동행동(전학적 공동행동에 관한 건)’이 의결됐다. 이후 4일(화)부터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이 총장직선제 촉구를 위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법인 측이 서울총학생회장단에 면담을 요청해 7일(금) 회의를 진행했다.

 

  전학적 공동행동 의결한 임시전학대회

  2일 임시전학대회에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골자로 한 ‘전학적 공동행동에 관한 건’이 상정됐다. 제51대 서울총학생회(서울총학)는 현행 총장선출제도를 비판하며 안건을 상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먼저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에 학생·직원 단위가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이 논의됐다. 본교 총장선출규정 제4조는 ‘법인, 본교, 교우회 관계자’가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명시했지만, ‘본교 관계자’에 학생과 직원은 빠진 채 교수만 포함됐다는 것이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현행 총장선출제도는 간선제와 임명제를 혼합한 방식”이라며 “이는 학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하기 어려운 제도”라고 주장했다.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가 총장 후보 3명을 추천하면 이사회가 그중 1명을 총장으로 선임하는 방식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의원들은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에 학생·직원 포함 △이사회의 총장선임권한 제한 △총장직선제 실현을 요구했다. ‘전학적 공동행동에 관한 건’은 출석 대의원 53명 중 찬성 48명, 기권 5명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전학적 공동행동 기획단’이 발족돼 구체적인 공동행동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긴다. 지난 6일(목) 정문 앞에서 진행된 농성 집회도 계획의 일환이다. 이외에도 10일(월) 교내 행진, 13일(목)과 17일(월)엔 토론회, 20일(목) 연대집회 등이 예정돼있다.

 

  노숙 단식 시작한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4일부터 본교 정문에서 무기한 노숙 단식에 돌입했다. 그는 8월 19일 중앙운영위원회와 2일 임시전학대회에서 “총장의 민주적 선출을 위해 노숙 단식을 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전학적 공동행동 기획단은 ‘단식 농성장 지킴이’를 조직해 서울총학생회장의 건강 상태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김재년 전국대학노동조합 고려대지부장은 서울총학에 연대의 뜻을 보냈다. 김재년 지부장은 “현재 노동조합 여건상 단식에 동참하지 못해 아쉽다”며 “추후 다른 공동행동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년 지부장은 7월 17일에 서울총학과 함께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에 학생·직원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최근 단식 농성장에도 방문해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을 격려했다.

  단식 3일째인 6일(목) 단식이 진행 중인 본교 정문에서 농성 집회도 열렸다. 집회에는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전국대학강사노동조합 김영곤 강사는 이 집회에서 “총장직선제 실시를 통해 교육 현장을 바꿀 수 있다”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집회를 지켜보던 고성빈(생명대 식자경18) 씨는 “아직 총학생회가 하는 일을 잘 모르는 학생이 많은 것 같다”며 “더 많은 학생이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총학과 법인 사이의 면담도 진행돼

  6일 오후 9시경 서울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법인 상임이사가 학생처장을 통해 서울총학생회장단에 면담을 요청했다는 게시물이 게시됐다. 이후 7일 오후 3시 인촌기념관 3층 임원실에서 법인 상임이사와 서울총학이 1시간 30분간 의견을 교환했다.

  서울총학은 임시전학대회에서 논의한 요구사항 3개를 전달했다. 이에 법인 측은 ‘총장선출제도 개정에 관해 법인이 독자적으로 의견을 표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장선출제도 개정위원회에 포함되는 교수의회 및 교우회와 함께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수의회 및 교우회와 적극적으로 접촉해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아울러 그간 법인이 내부적으로 서울총학의 요구사항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해왔다고도 전달했다.

  서울총학은 법인 측의 답변을 받은 만큼, 일단 교수의회의 입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단식과 전학적 공동행동은 계속할 예정이다. 김태구 서울총학생회장은 “교수의회의 답변에 따라 서울총학의 입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교수의회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교수의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불명확한 상태다. 교우회 관계자 또한 “지금은 공식적인 의견을 전하기 어렵다”며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글·사진│김태훈 기자 foxtrot@ 

김태훈 기자  foxtrot@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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