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문화교류의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한중 MC’ 마국진(국어국문학과 13학번) 교우 인터뷰 전남혁 기자l승인2018.10.08l수정2018.10.08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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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교에는 현재 5000여 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이 중 절반이 중국 학생들이다. 중국 학생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까운 이웃이 됐고. 더불어 한중 문화교류도 늘어나고 있다. 한중 문화교류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마국진(국어국문학과 13학번) 교우를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한류에 빠진 소년, 고려대에 진학하다

  마국진 씨가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다지 특별하지 않았다. 다른 수많은 외국인 젊은이들처럼, 그도 미디어 속의 화려한 한류 문화에 열광하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아갔다. “처음에는 한국의 예능, 드라마, K-POP을 즐겼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이 ‘궁’이라는 드라마를 추천해 주셨는데, 그때부터 한국 문화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죠.” 그가 한국어를 공부하는 방식은 집요했다. 이해되지 않는 단어는 들릴 때까지 듣고, 또 들었다. “7~80분짜리 예능을 단어가 들릴 때까지 2시간 이상 봤어요. 그래도 언어적인 호기심이 채워지지 않아 뉴스를 시청하면서 한국어를 공부했어요.” 그가 본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계기도 한국어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대학을 지원할 즈음에 한국어를 가르쳐주던 분이 고려대 국문학과 출신이셨어요. 이분의 조언으로 고려대학교 진학을 결정했죠.”

  본교 입학 후, 그는 외국인 유학생의 소통을 돕기 위한 활동에 뛰어들었다. “외국인 학생 도우미 단체인 ‘KUISA’에서 3기 부회장으로 활동했어요. 교환학생을 위한 단체인 ‘KUBA’도 있었지만 4년 동안 공부하는 유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거든요.” 가장 먼저 진행한 일은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제가 9월에 입학하다 보니 수강신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도움을 받지 못했어요. KUBA에서는 영어권 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고 있었죠. 그래서 매 학기 한국어, 영어, 중국어 세 가지 언어로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어요.”

 

  ‘한중 MC’ 마국진

  마국진 씨의 꿈은 아나운서였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고, 토론을 이끌어 가는 것은 언제나 그의 즐거움이었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방송부 활동을 했어요. 한국에 와서도 조별과제 발표나 각종 행사의 진행을 도맡아서 했죠.” 방송 활동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다. “3년 전 우리 학교가 MBC 프로그램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 나온 적이 있어요. 작가 분들이 방송에 나올 외국인 유학생을 찾으려고 KUISA에 방문했는데, 제가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라더라고요.” 그렇게 방송에 참여한 그는 JTBC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을 비롯한 각종 미디어 매체에 출연하게 됐다.

  마국진 씨는 2016년 11월부터 중국 SNS 서비스 ‘웨이보’의 생방송 프로그램인 ‘애아청거수’(爱我請擧手, 나를 사랑한다면 손을 들어주세요) MC를 맡고 있다. 프로그램에서 그는 한류 스타들을 인터뷰하며 아티스트와 팬들을 이어주고 있다. 그는 팬들의 댓글을 한국어로 읽어주거나 스타들의 말을 중국어로 옮기는 통역과 방송 내 각종 코너를 진행하는 MC를 겸한다. “한 시간 가량의 방송을 마치면 온몸에 진이 다 빠지지만, 한류 스타들과 중국 팬들의 실시간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아티스트와 팬들의 눈, 입, 귀가 돼주는 거죠.” 스타들을 보러 온 사람들이 자신의 팬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처음엔 아티스트를 보러 왔는데 진행자인 저에게 관심이 생겨 웨이보 팔로우를 해주시는 팬들이 많아요. 기분은 당연히 좋지만, 팬이 늘어나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무거워요.”

  2년 동안 프로그램 진행을 하다 보니, 같은 아티스트를 여러 번 만나기도 한다. “레드벨벳은 4번 만났는데, 두 번째 방송에서 진행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땀이 엄청 나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만난 방송에서 멤버 분들이 그 사실을 기억하고 티슈를 미리 챙겨줬어요. 너무 감사했죠.”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한국에 들어온 2013년 여름 이후 객지 생활을 한 지 5년이 넘었지만, 고향에 대한 향수를 느껴본 적은 없다. “중국이 그리워서 외롭거나 슬픈 적은 한국 생활 초창기를 제외하고는 없었어요. 새로운 인간관계가 쌓이고, 워낙 많은 활동에 참여하느라 그런 틈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올해 2월 본교를 졸업한 마국진 씨는 현재 통번역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 생활에서 가장 후회가 되는 건 대외활동에 비해 소홀히 했던 학업이에요. 학계에 계신 부모님의 영향과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됐어요.”

  ‘웨이보’ 한중 MC, 음악 프로그램 가사 번역, 관공서 통·번역 등 이미 중간자 업무를 경험해왔던 마국진 씨의 목표는 한중 교류의 가교가 되는 것이다. “제가 노력해 얻어낸 한국어 능력을 썩히고 싶지 않아요. 중국에 가도 한국 관련 일을 할 테고, 한국에 남더라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글 | 전남혁 기자 mike@
사진 | 조은비 기자 juliett@

전남혁 기자  mike@kunew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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