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세종캠 선거 모두 ‘삐걱’

안타까운 선거무효, 단선 돼버린 총학선거 권병유ㆍ정한솔 기자l승인2018.12.04l수정2018.12.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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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9일 서울캠 중선관위 12차 회의에서 다감 선본의 사퇴 신고서가 수리됐다.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세종캠 학생회 총선거 결과, 공정대를 제외한 모든 단위가 개표성사기준인 투표율 42%를 넘지 못해 무산됐다. 공정대는 43.08%의 투표율로 개표했으나 전체 오차율이 3%를 넘어 선거가 무효화됐다. 총 6개 단위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단 하나의 학생회도 탄생하지 못한 것이다.

  또 서울총학 선거에선 ‘다감’(정후보=윤정인) 정후보의 시험 커닝 의혹이 제기됐고 공청회에서도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이후 지난달 29일 다감 측이 사퇴서 제출 의사를 표명했고, 제12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 회의에서 다감의 사퇴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3년 만의 경선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서울총학 선거는 결국 단선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투표율 42% 못 넘긴 세종캠 학생회

  세종캠 중선관위에 따르면, 총학생회는 32%, 총예비역회는 26%,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은 22%, 과학기술대학은 35%, 문화스포츠대학은 33%로 전부 개표성사조건인 투표율 42%를 넘기지 못했다. 일부 학생들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선거에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의 부실한 정책 준비와 현실성 없는 공약에 그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정현(과기대 전자정보15) 씨는 “정책토론회에서 밝힌 공약이 터무니없었고, 본인들의 입장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며 “그런 사람들이 당선 이후 제대로 일할지 의문”이라고 투표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학생사회에 대한 일반 학생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악재도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제31대 세종총학 비상(회장=이희훈)의 김현석 인권복지위원장이 부정한 방식으로 봉사장학금을 수령했다는 의혹 제기를 담은 대자보가 공개되면서 학생들의 불신은 더 커졌다. 노유정 전 동아리연합회장은 대자보를 통해 “김현석 위원장은 직전학기 평균평점 2.0을 넘지 못해 봉사장학금 지급 대상이 아니다”며 “그럼에도 다른 과기대 소속 국원의 명의로 장학금을 신청해 약 430만 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자보 내용이 본교 세종캠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학생들의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이에 김현석 위원장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장학금을 대리 수령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선 명백한 사실이며 이에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다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장학금을 수령한 것이 아니며 대리 수령해 받은 금액을 학생회 운영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학생 A 씨는 “장학금 부정수령 의혹이 대자보를 통해 제기된 후 학생회에 많이 실망해 투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속 착오로 오차율 높아진 공정대

  단선으로 진행된 공정대는 개표 결과 ‘지평’ 선본의 정혁기 후보가 75%의 찬성표를 받았지만 선거가 무효로 처리됐다. 공정대와 과기대 선거가 함께 진행된 제2과학기술관에서 공정대 투표인 명단에는 총 176명이 등록됐지만 실제 공정대 투표함에는 투표용지가 156장밖에 없어 오차율이 11.36%에 달했다. 공정대 선거가 진행됐던 다른 투표소에서의 오차율을 합산한 결과 전체오차율이 4.68%로 집계됐다. 전체오차율이 3% 이상이면 선거가 무효가 된다는 회칙에 따라 선거 자체가 무효로 처리됐다.

  이는 투표용지를 교부하는 중선관위원의 착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까지 과기대 소속이었던 응용통계학과 학생들이 학사구조 개편안에 따라 2017년부터는 공정대 소속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중선관위원이 이를 착각해 공정대 소속인 20명의 응용통계학과 학생들에게 과기대 투표용지를 교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과기대 투표함에선 투표인 명단에 등록된 인원보다 20개의 투표용지가 더 나왔고, 공정대 투표함에선 20개의 투표용지가 덜 나온 것이다. 박형민 중선관위장은 “응용통계학과가 2016년까지는 과기대 소속이었기에 혼선이 있었다”며 “24시간동안 학생들의 이의제기를 받기로 하고 현재 중선관위에서 해당 오차율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지평 측에선 “부정선거의 정황이 있다고 여겨지기보다는 착오로 인해 발생한 일로 봐야 한다”며 “오차율을 발생시킨 해당 투표용지의 효력을 유효로 처리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중선관위의 심의·의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중선관위 측에선 “이 사안은 신분확인의 의무가 있는 중선관위원과 현장에서 투표를 지켜보는 선본 측 투표참관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회칙대로 선거를 무효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결론지었다.

  유효투표율을 넘지 못한 5개 단위들은 회칙상 4일부터 5일까지 재투표를 시행할 예정이다. 재투표에서도 개표성사기준 투표율을 넘기지 못할 경우 내년에 보궐선거를 진행한다.

 

  ‘다감’ 선본 결국 사퇴해

  다감은 지난달 26일 윤정인 정후보의 시험 커닝 의혹에 대한 소명 영상을 선본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했다. 2015년 1학기 ‘사고와 표현’ 강의에서 다른 과목 강의안을 가방에 넣지 않고 시험에 응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다. 윤정인 정후보는 “경솔했다고 생각하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맹세코 감추거나 부정하려고 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과/반 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 선거에서 이러한 의혹을 마주할 때마다 소명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자 했다”며 “학우들이 커닝인지 아닌지 투표로 판단해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월 27일 열린 제51대 서울총학생회장단 선거 합동 공청회에서도 커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정경대 재학생인 김예원 씨는 “학칙상 징계 사유 제1호가 시험과 관련한 부정행위이고, 학생자치단체 선거규약에서는 징계를 받은 사실이 없는 자만이 피선거권을 가진다고 명시돼있다”며 소명 영상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후보자는 이것을 숨긴 일이 없으며, 커닝인지 아닌지 단위의 학우들이 투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정경대에 속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발언은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입장 재표명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결국 11월 29일 오후 4시경 다감 측이 중선관위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오후 8시 30분부터 열린 중선관위 12차 회의에서 다감의 사퇴 요청을 두고 논의가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이재열 부후보는 “정책 위주의 논의가 아니라 특정 후보자나 선본원에 대한 인신공격과 혐오표현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이상 선거운동을 이어나가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해 사퇴를 표명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후 표결을 통해 다감의 사퇴 신고서가 수리됐고 앞으로의 서울총학 선거는 경선이 아닌 단선으로 진행된다.

 

글ㅣ권병유정한솔 기자 press@

사진ㅣ정한솔 기자 delta@

권병유ㆍ정한솔 기자  press@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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