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4 18:35 (금)
11년간 소복이 쌓인 나눔의 마음, 이젠 함께해요
11년간 소복이 쌓인 나눔의 마음, 이젠 함께해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19.05.12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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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단 11기 동행취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사람들이 있다. 본교 사회봉사단(단장=어도선 교수)2008년 창단한 이래로 매년 학생봉사단원 기수를 선발하며 창조적 사회 기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작년 11월 발대식을 가진 뒤 반년 동안 교내외를 넘나들며 더불어 사는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사회봉사단 11기와 동행했다.

 

  ‘내 손으로 직접만드는 봉사

  사회봉사단원들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건 겨울부터다. 매년 2학기 새로 선발되는 학생봉사단 전원은 당해 겨울방학에 열리는 동계 영어·과학·비전캠프에 의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동계 캠프는 고성, 순창, 완도 등 교육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의 아이들을 찾아가 교과 교육 및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는 봉사활동이다. 단원들은 1월부터 시작하는 동계 캠프를 어떤 프로그램으로 구성할지 직접 기획한다. “대부분의 외부 봉사단체는 정해진 틀에 짜인 봉사를 하는 구조인데, 사회봉사단은 처음부터 끝까지 봉사를 기획한다는 점에서 보람을 얻을 수 있어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45일 일정의 봉사 활동을 기획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한 캠프의 총책을 맡은 단원은 캠프에 참여할 단원을 직접 모집해야 하고, 캠프 관리와 기획까지 총괄하게 된다. 그런데도 고성 거성초 동계 캠프 총책 배예준(의과대학 의학16) 씨는 생각보다 기획 과정이 막막하진 않다며 웃어보였다. “위 기수 선배들이랑 꾸준히 소통하며 노하우를 얻었습니다. 봉사단 교직원 선생님들도 캠프 도중 있을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가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거성초 동계 캠프 영어팀 팀장 최재영(사범대 영교15) 씨는 과거 캠프에서 주로 진행됐던 수업형 프로그램이 아닌 영어 뮤지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디즈니 인기 영화 라푼젤겨울왕국에서 나온 노래를 아이들에게 가르치며 최종적으론 무대에서 간이 뮤지컬 공연을 목표로 했다. 아이들에게 영어가 재밌다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주고자 하는 취지의 기획이었다.

  아무리 완벽하게 기획된 캠프라 할지라도, 직접 부딪쳐보면 다양한 변수와 맞닥뜨린다. 봉사 대상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더 그렇다. 거성초 동계 캠프 팀은 매일 저녁 한자리에 모여 일일 특이 사항 등을 공유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영어 뮤지컬 프로그램은 이 시간을 통해 뮤지컬 공연보다 함께 노래를 배우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이들이 나이가 어리다보니 라푼젤노래를 잘 모르기도 했고, 부끄러움도 많이 타더라고요. 피드백 시간은 기획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하루 일과에요.”

사회봉사단 단원들이 안암병원에서 환아들과 함께 어버이날 카네이션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회봉사단 단원들이 안암병원에서 환아들과 함께 어버이날 카네이션 만들기 활동을 하고 있다.

 

  소외된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마음

  사회봉사단은 이번 달 3일부터 시작해 매주 금요일마다 산불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의 인흥초등학교를 방문해 피해 학생들에게 정서안정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학생들이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활력을 되찾게 하는 걸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사회봉사단은 협동과 참여의 스포츠인 킨볼몸으로 말해요등 아이들의 활동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한다. “아이들이 다행히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활동에 참여해줘서 뿌듯했습니다.”

  지난 8일은 안암병원(원장=박종훈 교수)에 입원 중인 소아 환우들과 보호자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매 학기 안암병원 소아병동에서 환아들을 대상으로 봉사를 진행하는 사회봉사단은 어버이날을 맞아 특별한 활동을 기획했다. 환아들과 함께 초록색의 철사와 빨간 색종이를 오려 붙여 특별한 카네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다. “지호(가명)야 우리 카네이션 만들어볼까?” 꽃잎 모양으로 가위질 된 빨간 색종이에 초록의 철사를 뚫자 아이는 아픔을 잊은 듯 까르륵 웃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조용했던 병실 복도를 가득 채우자 주변을 오가는 이웃 환자들의 입가에도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사회봉사단은 매 학기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해 다수의 봉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무지개학교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어 실력 증진과 학교생활 적응 등을 돕는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성북구 관내 거주하는 독거노인들을 방문하는 봉사활동이다. 외로운 노년을 보내는 그들의 특성에 맞는 활동을 통해 정서적인 교류를 유지한다. 그 밖에도 사회봉사단은 저소득층 청소년, 장애인, 유기동물 등을 위한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거성초 동계 캠프 영어 팀 팀원들이 수업을 진행 중이다.
거성초 동계 캠프 영어 팀 팀원들이 수업을 진행 중이다.

 

  차곡차곡 나눔을 쌓아가는 사회봉사단

  사회봉사단이 11년 동안 써 내려 간 기록은 실로 놀랍다. 수료 봉사단원 수는 704명에 달하고, 일반 학생을 포함한 누적 봉사자 수는 23986명을 기록했다. 누적된 봉사시간은 무려 445103시간에 육박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봉사단은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21개 지역에서 93회의 영어·과학·비전캠프를 열었으며, 10개 국가에서 21회 해외봉사 활동을 진행했다.

  사회봉사단의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100명에 가까운 11기 단원들이 교육하는 봉사’, ‘연구하는 봉사’, ‘소통하는 봉사라는 기조 아래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있다. 사회봉사단 11기 기장 김하람(보과대 보건행정15) 씨는 학생들에게 사회봉사단과 함께 하기를 적극 권했다. “사회봉사단은 단순히 봉사를 하는 데서 나아가 더 나은 봉사를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자신의 손으로 봉사를 일궈나가고 싶은 분들, 봉사의 진정한 보람을 느끼고 싶은 분들과 함께합니다.”

 

글| 이준성 기자 mamba@

사진제공 | 사회봉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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