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4 16:41 (수)
소통과 복지 정책 강조, 시설 공약은 현실성 부족해
소통과 복지 정책 강조, 시설 공약은 현실성 부족해
  • 김군찬, 이규연
  • 승인 2019.11.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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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대 세종총학생회 후보 공약 평가

  제33대 세종총학생회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 토론회가 21일 세종캠 과학기술 1234호 강당에서 진행됐다.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 한뜻’(정후보=김동현, 선본장=강민성)번영’(정후보=백경록, 선본장=이자민)은 모두 학생들의 복지와 소통을 강조했다. 토론회에선 공약의 현실성과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주를 이뤘다.

 

현실성 떨어지는 시설개선 공약

  한뜻과 번영은 모두 교내 시설 보수 및 개선을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았다. 한뜻은 세종캠 녹지운동장의 단계별 개선 및 전면 보수를 위한 예산을 책정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농구장 바닥이 파손되고, 농구대의 스펀지가 찢어져 그 안의 못이 튀어나오는 등 학생들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최재현 시설팀 팀장은 학생 안전에 위험하다고 판단돼 수리가 필요한 시설물들은 지금도 부분적으로 보수를 진행하고 있다올해 신축한 건물이 많은 관계로 현 상황에서 녹지운동장을 전면적으로 보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번영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학생자치공간이 부족해 복도에서 연습하는 공연동아리의 상황이 개선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다. 백경록 번영 정후보는 복도조차도 공간이 부족해 동아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실현되기 어려운 공약이기는 하지만 학생회관 리모델링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재현 시설팀 팀장은 학생회관 리모델링은 많은 예산이 필요해 현재 학교에서 진행할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또 한뜻과 번영은 모두 새로 들어설 세종캠 파이빌을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다양한 복지 정책 내세운 두 선본

  두 선본은 총학생회와 주변 상권 간의 제휴를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한뜻은 학교 인근 가게와 제휴를 맺는 ‘KU membership’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번영은 메가박스, 세종문화예술회관 등과의 협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관람권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김동현 한뜻 정후보는 주변 상점에 학교포털, 학생증만 제시해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휴 인증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상점들은 학생 유입이 늘어나 이윤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백경록 번영 정후보는 현재 메가박스에서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교섭을 잘 이끌어내 4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뜻은 장애인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강조했다. 대동제, 응원OT 등 여러 세종캠 행사에는 지금까지 배리어프리존이 마련되지 않았었다. 한뜻은 축제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에 배리어프리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장애학생위원회를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동현 한뜻 정후보는 서울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장애인의 날과 여러 부스 행사들을 참고해 장애학생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애학생지원센터 측은 서울캠 응원 OT에서 배리어프리존이 마련돼 왔는데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장애학생위원회와 같은 협의체는 장애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전공 서적 나눔 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도 전했다. 학기 말에 전공 서적을 기부할 수 있는 부스를 학교 곳곳에 설치해 필요한 학생들에게 나눠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에브리타임을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고 전공·교양 서적을 정가보다 할인해 파는 경우가 흔하다. 김명관(과기대 전자정보15) 씨는 이미 학생들은 중고 서적을 사고파는 데 익숙해 기부 부스를 마련해도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 했다. 김동현 한뜻 정후보는 바람직한 기부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 취지라며 참여 학생들에게 고가 제품을 추첨으로 나눠주면 수요가 생길 것이라 했다.

  번영 측은 취업 관련 공약에 중점을 뒀다. 무료 취업 자소서 첨삭 취업 뉴스레터 월 1회 배포 취업 자격증 시험비 지원 경력개발센터와의 협업 진행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미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력개발센터 정인상 직원은 무료 자소서 첨삭은 센터 내 컨설턴트 선생님들이 진행하고 있고, 1회 학생들에게 이메일로 취업 관련 뉴스레터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백경록 정후보는 뉴스레터는 학생들의 포털 이메일로 배포돼 접근성이 낮다취업 뉴스레터의 콘텐츠를 선정할 때 학생들의 수요를 반영하고 실물로 인쇄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00만 원 규모의 미생 장학금신설도 번영 공약에 포함됐다. 주거비 명목으로 매해 100만 원씩 25명에게, 교통비 명목으로 25만 원씩 100명에게 총 5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윤정 학생복지팀 과장은 교비를 사용해 장학금을 신설하는 것은 힘들다기존의 생활비 명목의 KU Pride Club 장학금이 지급되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백경록 번영 정후보는 본교 발전기금과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지원받은 예산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가장 중요한 건 학생들과의 소통

  한뜻과 번영 공통으로 학생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한뜻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인 쿠플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온라인 소통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쿠플존 애플리케이션 개발팀이 겨울 방학 중으로 쿠플존 앱 개발을 완료할 방침인 만큼, 쿠플존 앱에 총학생회 게시판을 개설해서 중요 공지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쿠플존은 현재 학생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세희(글로벌대 중국학14) 씨는 쿠플존은 현재 사용하는 학생도 거의 없어 앱을 개발한다고 해도 이용률이 저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진(과기대 전기융합18) 씨는 에브리타임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훨씬 많으니 쿠플존보다 기존에 있는 에브리타임을 활성화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뜻의 쿠플존 활성화 공약에 대응해 번영은 ‘SNS 학생청원제도 도입공약을 선보였다. 에브리타임에 총학생회 게시판을 신설하고 많은 공감 수를 받은 청원 글은 중앙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내용이다. 백경록 번영 정후보는 “SNS의 익명성을 악용해 학생 청원이라고 보기 힘든 청원 글이 특정 공감 수에 도달할 경우에도 중운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익명성의 양면적인 성질을 인지하고 그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학생들의 진솔하고 다양한 의견을 받을 수 있는 점에 더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한뜻과 번영은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뜻은 제32대 세종총학생회 지평’(회장=이비환)찾아가는 총학생회정책과 비슷한 총학 뭐해공약을 내세웠다. 김동현 한뜻 정후보는 “‘찾아가는 총학생회의 장점은 유지하되 부스를 더 설치하고 홍보를 활발히 해 이전의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번영은 총학생회의 정책을 알리기 위해 직접 발로 뛰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백경록 정후보는 지금 세종캠에서 가장 필요한 건 학생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는 것이라고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다니겠다고 강조했다.

 

김군찬·이규연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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