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과학과에 참여할 기회 모두에게 열려있다
데이터과학과에 참여할 기회 모두에게 열려있다
  • 김태훈 편집국장
  • 승인 2020.06.08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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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교무부총장·정승환 교무처장 인터뷰

소통으로 ‘진짜’ 융합학과 만들자

데이터과학과 방향성엔 모두 공감

어떻게 내실 갖춰 갈지가 화두

운영협의회 통해 의견 모을 것

 데이터과학과가 본교 교수사회의 뜨거운 화두다. 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이터과학과는 교육부의 첨단학과 신·증설 계획에 본교가 참여하며 만들어졌다. 서울캠엔 데이터과학과와 함께 융합에너지공학과, 스마트보안학부가 내년에 문을 연다.

 학과가 새로 생길 때 통상 가장 큰 쟁점은 정원 조정이다. 총 정원이 정해진 상황에서학교가 새 학과를 만들어 신입생을 뽑으려면, 결국 기존의 다른 학과에서 정원을 줄여야 한다. 학과 규모·영향력과 직결된 것이 정원이기에 어떤 학과도 양보하긴 어렵다. 내년도 서울캠에 새로 생기는 학과들은 정원 조정 이슈를 해결했다. 결손인원을 활용하도록 교육부가 물꼬를 터줬다. 대학은 자퇴 등에 따른 공석을 편입학으로 채우는데, 본교의 경우 35%가량이 여석으로 남아왔다. 이 결손인원을 신설학과 정원에 전용하게끔 해준 것이다.

 다음 쟁점은 학과의 방향성이다. 데이터과학과의 전체적인 방향성은 교수 대부분이 비슷한 생각이다. 융합학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헌창 데이터과학과 학과장은데이터과학과를 어떻게 융복합적으로 만들어나갈지가 관건이라 했다. 신승준(정경대 통계학과) 교수도 “‘Transformingdata to information(데이터를 정보로 바꾼다)’이 데이터과학의 정의다. 정의에서데이터과학이 얼마나 폭넓은 학문인지 드러난다고 했다. 남호성(문과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역시 학제 간 융합을 강조했다.“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가 쏟아져 나온다. 각각의 데이터 자체에 대한 ‘DomainKnowledge’를 가르치는 게 방법론만큼이나 중요하다. 가령 지금 의료데이터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인데, 이런 데이터를 제공하고 분석할 수 있는 연구자들도 함께 해야 데이터과학이 제대로 발전한다.” 그러면서 학내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작은 것 같아 아쉽다. 데이터가 너무나도 중요하니 각 분야에서 서로 데이터과학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승환 교무처장(왼쪽), 유진희 교무부총장(오른쪽). 두경빈기자 hayabusa@
정승환 교무처장(왼쪽), 유진희 교무부총장(오른쪽). 

 이제 남은 건 어떻게 데이터과학과를 꾸려갈 지다. 학과 신설 계획이 나온 이후로 교수사회에 열띤 토론이 오간 주제다. 우려의 목소리와 신뢰의 목소리가 함께 있다. 학교 본부는 어떤 실천 계획을 갖고 있을까. 4일 오후 2, 교무부총장실에서 유진희 교무부총장과 정승환 교무처장을 만나 설명을 들었다.

 

데이터과학과를 어떻게 운영할 계획인가

교무처장데이터과학과는 융합학과다. 일단은 컴퓨터학과가 주관해 운영하되, 통계학과, 수학과, 경영학과 등 유관 학과의 데이터과학 전공 교수가 함께 참여한다. 데이터과학과가 지금 정보대 소속이라 해도 교무처가 직접 관할한다. ‘행정상소속이 필요해 정보대학에 뒀을 뿐 실제 운영 방식은 독립학부와 큰 차이가 없다. 정보대학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관리자이지 데이터과학과의 소유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학과장도 이런 전제에서 선임했다. 막연하게 이 학과는 융합이니까, 다 같이 모여서 하자고 하면 일을 진행할 수 없다. 지금은 일차적으로 일을 맡기기 위해 정보대학에 소속했다.

 

일반적인 학과 운영 방식과 다르다

교무처장데이터과학과에는 소속 전임 교수가 없다. 여러 학과 교수가 참여해 융합적인 커리큘럼을 짠다. 그때그때 학문 변화에 맞춰 커리큘럼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몇 십 년 해온 전통적인 학과 개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로 학과를 운영해 보고자 했다. 이번에 신설하는 학과를 모두 교무처가 직접 관할하는 이유다.

 

컴퓨터학과와 데이터과학과의 차이는

교무부총장그게 지금부터 고민할 지점이다. 이제 데이터과학과의 내용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미 교육부에 낸 계획서가 있는데, 이는 절차상 기한 내에 승인을 받아야 하기에 간략하게 작성해서 제출한 것이다. 이 내용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데이터과학과의 커리큘럼은 앞으로 논의하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어떻게 데이터과학과의 모양을 갖춰갈 계획인가

교무처장융합전공에 관한 규정을 준용할 계획이다. 융합전공에 관한 규정 제3조를 보면 융합전공협의회란 게 있다. 데이터과학과 운영협의회를 만들어 논의를 이어갈 거다. 커리큘럼도 여기서 논의한다. 협의에 따라 학과장과 주관대학도 바뀔 수 있다. 임기가 끝나지 않았어도 합의가 이뤄지면 학과장을 새로 선출할 수 있다. 물론 결정사항을 총장님이 검토하고 승인해야 한다. 강조하고 싶은 건 운영협의회의 협의에 따라 무엇이든 바꿀 수 있단 점이다. 본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진 않는다.

 

운영협의회 일정은

교무처장방학 들어가기 전에 협의회 구성을 시작할 거다. 어떤 학과에서 참여의사를 밝힐지 모른다. 모든 학과 교수에게 협의회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절차를 거칠 방침이다. 그 다음에 이 학과가 참여하는 게 적합한지 검토해 협의회를 구성한다.

 

운영협의회 논의가 언제쯤 마무리 되겠나

교무처장데이터과학과를 어떻게 운영할지, 커리큘럼은 어찌 할지는 운영협의회가 논의할 일인 만큼 빨리 결론 내는 게 중요치는 않다. 어쨌든 신입생이 입학하기 전에 학과 모습을 갖춰야 하니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데이터과학과에 참여할 교수와 커리큘럼이 정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학생을 위해선 참여 교수와 커리큘럼을 확정하는 게 먼저다. 학과장과 주관대학에 대한 논의가 부각되면 권한다툼처럼 보여 여러모로 곤란하다.

 

423일 교수의회가 신설학과와 관련해 유관학과 또는 대학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되지않았다고 지적했다. 주관대학을 두고 학내 의견이 갈리는 것인가

교무처장의사소통이 부족했는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 이번에 교육부 일정이 굉장히 촉박해 서두른 면은 있다. 그런데 기간이 짧았다고 소통이 안 됐다는 주장엔 동의하기 어렵다. 이미 1월부터 의견을 물었다. 3월 초 학과장 전체회의에서도 일단은 정보대학에 데이터과학과를 두는데, 다른 단과대서 의향이 있으면 제시하라고 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융합전공이라 만든 게, 화학적 융합이기보다는 학점만 모으는 융합에 가까웠다. 그런 점에서 데이터과학과가 정말 융합이 잘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같이 협력해 좋은 학과를 만들어야 한다.

 

정보대학에 우선 편제한 이유는

교무부총장학교 사정에 따라 어느 단과대에 소속시킬 수도, 독립학부로 둘 수도 있었다. 독립학부로 두면 당장 비용이 많이 든다. 사무실과 별도의 교수가 필요하다. 그래서 일단 별도의 단과대에 포함시키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

교무처장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아 수업해야 하기도 하고. 편입학 정원을 활용하기로 결론이 났지만, 처음 논의를 시작할 때는 어느 학과의 정원을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했다. 컴퓨터학과 정원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이 중 일부를 데이터과학과 정원으로 전환할 수 있겠다 싶어 학교본부가 컴퓨터학과에 맡아 달라 부탁했다.

 

일부 교수와 총장님이 오늘 면담한 걸로 안다

교무처장계속 얘기하지만, 앞으로 협의회에서 모든 걸 논의할 수 있다. 본부의 입장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다. 오늘 면담도 이런 내용을 재확인 한 거다.

 

교육부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라 당분간은 정보대학이 데이터과학과를 운영해야 하지 않나

교무부총장당장 내년에는 정보대학에서 해야 한다. 역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논의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단 현 단계에선 커리큘럼 구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

 

교수사회에서 데이터과학과에 보이는 관심을 보면, ‘이 과가 정말 중요한 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데이터과학과에 관심을 가진 학과와 교수에 당부의 말을 전한다면

교무부총장이번이 고려대가 종전에 하지 못 했던 일을 해내는, 그런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사회가 점점 새로운 분야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우리 고려대가 새로운 영역에서 앞으로 치고 나간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데이터과학과로 시작해, 이 협의회란 제도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학과를 만들어내는 청사진을 보여주고자 한다.

 물론 구성원 간의 갈등 없이 순조로이 이뤄지면 좋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구성원들이 있다. 이 과정은 하나의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 길은 진통이 있더라도 가야 하는 길이다.

 총장님께서 항상 소통을 강조한다. 만나서 얘기하자는 사람이 있으면 만나서 계속 얘기를 들어주자는 입장이다. 앞으로 있을 성장통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부는 노력하고, 대화하고, 소통할 자세가 돼 있다.

 

글| 김태훈 편집국장 foxtrot@

사진| 두경빈 기자 hayab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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