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전 행사를 열심히 준비하던 응원단과 KUTV, KUBS에게 고연전 취소 소식은 각오는 했었어도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거리두기 지침이 유지되며 고연전 취소는 예상가능한 수순이었을지 모르지만, 단 하나의 목표로 땀 흘려온 이들에게 당연한 취소란 있을 수 없었다. 취소의 허무를 딛고 새로운 시작을 꿈꾸는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다.

 

응원단, 11월 온라인 OT가 목표

  “응원단의 종착점이며 단원 생활의 피날레.” 이수형(이과대 지구환경17) 응원단장이 생각하는 고연전의 가치다. 매년 고연전을 기점으로 무대에 올라갈 구성인원이 새로 꾸려질 만큼 고연전은 응원단에게 중요한 행사다. 그런 이들에게 행사 취소는 상당한 무력감과 상실감을 안겼다.

  취소될지 모른다 우려하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같이 춤출 수 없다면 거리두기 응원, 무관중 응원을 시도해서라도 응원의 열기를 되살리고 싶었던 이들이다. 이하승(생명대 식품공학18) 훈련부장은 훈련의 3분의 2 정도를 진행하고 있을 때 취소 소식을접해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비대면으로 훈련은 계속 진행 중이다. 고연전 취소 이후에도 또 다른 행사가 생길지도 모르니, 훈련은 멈출 수 없다. 이하승 훈련부장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캠과 마이크를 켜고 응원곡과 동작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11월 말에는 기존 응원OT와 비슷한 규모의 온라인 응원OT를 개최할 예정이다. 응원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새내기를 위해 온라인 응원OT 전까지 교육 콘텐츠도 제작하기로 했다. 응원단이 가장 걱정하는 건 올해 새내기다. 이우주(문과대 노문19) 조단장은 새내기를 위해 어떻게든 생동감 있게 응원을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못 다한 이야기는 많다

  응원단이 무대에서 고연전을 이끈다면, 화면 속 고연전은 단연 본교 방송국의 영역이다. ‘KUTV’‘KUBS’는 올해도 경기 생중계와 영상제를 진행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 KUTV의 경우, 세 가지 플랜을 짰다. 여름방학부터 고연전 전면취소, 부분 진행(무관중), 정상 진행(유관중) 세 가지 경우를 모두 고려해 대비책을 마련했다. 생중계를 고려해 리허설까지 진행했는데, 취소로 인해 김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KUBS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고연전에서 이들이 주력하는 것은 실시간 중계. 이들은 온라인 중계 외에도 민주광장에 모니터를 설치해 중계를 진행하기도 했다. 윤송(문과대 독문19) 영상부장은 중계를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었고 매년 중계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도 했는데 기회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모습은 비록 담을 수 없어도, 지금도 그들은 무언가를 화면에 담는 중이다. 지난 여름, 래퍼 퀸 와사비안녕쟈기를 패러디한 KUTV안녕연대영상은 유튜브 조회 수 23만 회를 달성하며 대박을 쳤다. KUBS 역시 매년 만들던 운동부 습격사건영상 대신 다른 영상을 계획했다. 고연전 취소를 마주한 운동부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고연전 못다한 이야기를 송출했다.

  KUTV 고연전 총연출 조성민(문과대 사회19) 씨는 고연전이 취소돼 아쉬운 학생들, 특히 새내기들을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했다. “주어진 상황은 어쩔 수 없잖아요. 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6월12일, 비대면 합동응원OT의 모습
6월12일, 비대면 합동응원OT의 모습

| 송정현·이정우 기자 press@

사진제공 | KO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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