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졸 1R 지명··· “제 무기는 멘탈입니다”
4년 만에 대졸 1R 지명··· “제 무기는 멘탈입니다”
  • 조민호 취재부장
  • 승인 2020.10.1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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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사범대 체교17) 씨 인터뷰

  지난달 21일 열린 2021 KBO 리그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박건우 씨가 기아 타이거즈의 지명을 받았다. 최근 고졸 선호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대졸 선수의 1라운드 지명은 4, 본교 선수의 지명 자체는 2년 만의 일이다. 신장 193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그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최고구속 148/h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안암 호랑이에서 광주 호랑이가 된 그를 만나봤다.

박건우 씨는 '다른 대졸 선수들을 위해 프로무대에서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건우 씨는 '다른 대졸 선수들을 위해 프로무대에서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 지명을 축하한다. 기분이 어떤지

  “처음에는 하루 이틀 정도 연락도 많이 오고 관심도 많이 받아서 좋았는데, 이제는 시간이 좀 흘러서 덤덤합니다. 지금은 준비를 잘해서 가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어요.”

 

- 기아가 1라운드에서 지명할 걸 예상했나

  “피칭이나 시합을 보러 가장 많이 보러온 팀은 SK 와이번스였어요. 지명 순서는 3라운드 정도 생각했고요. 기아 타이거즈는 예상을 못 해서 의외였습니다. 정말 많이 놀랐어요.”

 

- 지명 당시를 떠올리자면

  “올해 신인 드래프트가 비대면으로 열려서 일어나자마자 집에서 TV 틀어놓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솔직히 1라운드는 고졸들이 뽑힐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화는 누가 될 것 같다, 삼성은 누가 될 것 같다 하면서 어머니와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기아 차례에서 갑자기 뽑혔어요. 엄청 많이 연락이 오니까 이제 정말 내가 됐구나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 1라운드 지명이란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 대신 사명감이라 할까요. 제가 프로 가서 잘해야 스카우터들이 대졸 선수들을 더 뽑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동기나 후배들도 프로를 가야 하니까. 그래도 다행인 건 동기 중에서 이재홍 선수가 뽑혔고(키움 히어로즈가 9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후배 중에서도 갈만한 선수들이 있거든요. 대졸 선수들이 많이 외면받는데, 제가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더 많은 후배가 진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프로 선수로서 가장 기대되는 건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년들이 많잖아요. 저는 되게 축복을 받은 셈이죠. 야구를 좋아하는데, 잘하는 일이 돼서 프로에 진출했고, 더 잘하면 더 큰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대돼요.”

 

- 기아에서 가장 만나고픈 선수나 코치는

  “양현종 선배님이랑 윌리엄스 감독님이요. 양현종 선배님은 야구도 잘하시지만, 야구 외적인 인성이나 팬서비스 등 분야에서 모든 게 완벽하세요. 주장으로서 후배들도 잘 챙겨주시고 리더십도 뛰어나시고. 그런 걸 훈련장이나 필드에서 같이 뛰면서 느껴보고 싶어요. 모든 면에서 본받고 싶은 선배님이기에 만나 뵙고 싶습니다.

  윌리엄스 감독님은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도 하시고, 골드글러브도 받으시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한 스타 플레이어셨는데, 그런 분이 야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나중에 미국 진출을 하고 싶은데 조언도 얻고 싶어요.”

-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을 꼽는다면

  “멘탈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 가면 저처럼 키 큰 선수들도 많을 거고, 150/h을 넘게 던지는 선수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 선수들 중에서도 돋보이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멘탈적인 측면에서 강하다고 생각해요.”

 

- 가장 보완해야 할 점은

  “전부 다 보완해야 할 것 같아요. 프로 무대는 정말 정상급 선수들이 뛰고 있잖아요. 1군에서 투수는 선발 5자리 가운데 외국인 투수 2명을 뺀 3자리, 불펜 6자리 정도밖에 없어요. 이미 그 안에 든 선수들은 자신만의 무기가 있을 거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엄청날 겁니다. 제가 그 선수들을 이겨야 1군에서 뛸 수 있겠지만, 아직 프로의 눈으로 봤을 땐 개선할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평균 시속 140초중반 정도 나오는 구속을 더 늘려보고 싶어요. 누구나 한 번쯤은 150/h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강속구 투수를 꿈꾸잖아요.”

 

- 프로무대에서 맞대결 하고 싶은 선수는

  “KT 위즈의 조용호 선수와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 선수를 잡아보고 싶습니다. 타석에 설 때 눈빛이 정말 살아있는 선수들이신 것 같아요. 정말 전장에 나간 것처럼 눈빛이 달라지거든요. 투수한테 눈으로 레이저를 쏘거든요. 저런 타자랑 상대해서 이겨야 진정한 승자라고 생각해요.”

 

- 야구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입니다. 야구 처음 시작할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꼭 가고 싶었어요. 언젠가 될지 모르지만 엄청난 스타플레이어들은 무엇이 다른지, 왜 많은 연봉을 받는지 직접 상대하면서 느껴보고 싶어요. 저도 그런 스타 플레이어 반열에 올라서 더 좋은 야구장에서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고 싶습니다.”

 

- 야구부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오랫동안 함께 훈련하고 동고동락한 동기들과 후배들 너무 고맙고. 이제 형은 먼저 가지만(웃음), 남아있는 친구들은 열심히 해서 프로 선수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서 같이 좋은 활약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조민호 취재부장domino@

사진양태은 기자 aurore@

사진제공SPORTSK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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