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사람들] “제가 관리하는 영역만큼은 안전하게 지키고 싶어요”
[다시 만난 사람들] “제가 관리하는 영역만큼은 안전하게 지키고 싶어요”
  • 엄선영 기자
  • 승인 2021.11.07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재현(신문방송학과 00학번) 보안담당관 인터뷰

세계평화’ 위해 나선 보안전문가

끊임없이 새로운 길을 찾아

 

박재현(신문방송학과 00학번) 교우는 2004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안보를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보안 담당관으로서 세계은행 워싱턴DC 본부를 안전히 지키고 있다.

 

  세계은행 워싱턴DC 본부 보안팀에서 일하는 박재현 교우는 2004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서 일하며 국제안보를 계속 공부하고 싶다”(2004년 3월 8일자 고대신문)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군인을 동경해 자연스럽게 ‘국제안보’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2009년, 유엔사무국 국가별경쟁시험(NCRE) 보안 분야에 합격하면서 보안전문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첫 근무지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였다. 폭행 사고나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이었다. 동료 대원이 총에 맞아 병원에 입원하고, 머리에 돌을 맞아 뇌진탕에 걸리기도 했다. 보안대 작전 담당관이었던 그의 주요 업무는 치안과 교통 상황이 열악한 이곳에서 유엔 나이로비 사무소를 안전히 지키는 것이었다. 일일 작전을 지휘하고, 사건 수사뿐만 아니라 소방 업무, 경호까지 담당했다.

  박재현 교우는 “국제 평화에 직접 이바지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점차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느껴 힘들었다”며 당시 느꼈던 실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회원국들의 압박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었던 탓이다. 그는 “유엔조차도 굉장히 정치적이고 관료적인 기구”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보지도 못했는데 발을 빼야 하는 상황이 계속 생기자 지치기도 하고, 나의 능력에 대한 의심이 늘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상황 실장으로 근무하던 2015년, 유엔에서 느끼는 계속되는 회의감에 박재현 교우는 새로운 국제기구로의 이직을 결심했다.

  박재현 교우는 2017년부터 세계은행 워싱턴DC 본부의 보안팀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그는 세계은행 본부의 건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보안 관리와 사건 발생 시의 기초수사를 담당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출동하기도 한다. 코로나19 방역 역시 보안팀의 업무이기에, 그는 코로나19 방역수칙과 기존 보안수칙의 충돌로 생기는 모순을 해결하려 노력 중이다. 그는 “여러 분야에 보안을 접목하고 싶다”며 “최근 의료·보건 쪽으로도 관심 가지고 공부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재현 교우는 위기 상황에서 한 가지의 해결책에만 얽매이는 태도가 위기관리 실패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라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해결책을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유연하게 사고해야 한 번의 실패에도 당황하지 않고 주어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요. 한 가지에 몰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여러 가지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도 중요해요.” 그는 특히나 한국 학생들이 한 가지의 방법론에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세계 무대에서 일하려는 후배들에게는 “국제기구는 시키는 대로 일할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세계적인 기구에서 자신이 펼치고 싶은 ‘꿈’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여 조언했다.

  박재현 교우에게 ‘세계 최고의 보안·위기 관리 전문가’라는 과거의 꿈은 여전히 유효할까?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그땐 꿈이 참 거창했다”고 말했다. “그 목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최근에는 내가 관리하는 영역만큼은 정말 안전하게 지키고 싶다는 목표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본인만의 노하우를 차세대 보안 및 위기관리 전문가에게 전수해주고 싶다는 박재현 교우. 그는 ‘10년 후에도 두려움 없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글 | 엄선영 기자 select@

사진 | 고대신문

사진제공 | 박재현 교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