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학교의 17개 프로그램 평가

기업연계는 전반적인 유용성 높여

 

대학들은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위해 특강 등 여러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본교 경력개발센터에서는 진로 상담, 취업특강, 모의 면접, 현직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는 오래전부터 사회문제로 대두됐고, 고등교육 이수율이 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의 취업지원은 대학의 중요한 역할이 됐다. 정부는 진로 교육법, 청년고용촉진 특별법 등을 제정해 대학생의 진로 교육에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진로 교육법 14조에는 대학이 진로 교육을 할 수 있고, 관할 기관인 교육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을 명시했다. 많은 대학이 이 법에 근거해 다양한 진로 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대학의 취업지원이 확대되면서 예산과 전문 인력 부족으로 학생지원이 미흡하다는 연구, 취업지원 프로그램이 학생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연구 등 많은 관련 연구들이 이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거시적 차원에서 평가하는데 그쳐, 세부 프로그램의 효과를 측정하지는 못했다. 남재우(건국대 글로벌캠퍼스 문헌정보학과) 교수와 최영근(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학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실효성에 관한 연구(2022.1)’를 통해 실제 수요자의 입장에서 취업지원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실효성을 평가하고자 했다.

 

  취업성공자가 평가한 취업지원 프로그램

  본 연구는 4년제 사립대학인 A대를 대상으로, 2019년 8월에서 2020년 2월 사이에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을 모집단으로 설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최근 취업한 졸업생을 모집단으로 설정해 취업성공자의 시각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인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설문조사는 2021년 7월 12일부터 총 5일간 온라인 설문 도구로 진행했으며 교내에 확보된 개인 전화번호를 이용해 설문조사 URL(웹페이지 링크)을 문자 메시지로 전송하는 방식이었다. 총 782명에게 응답을 요청했고 최종 수집된 데이터는 338개이다. 이 중 불성실한 응답 48개를 제외하고 총 290개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유용성 평가의 대상은 A대 취업지원센터가 지난 3년간 지속해서 시행했거나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새롭게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17개였다. 17개 프로그램은 그 특성에 따라 기업연계(2개), 상담(2개), 자격증(3개), 채용지원(4개), 특강(3개), 해외(3개)의 6개 항목으로 분류했다. 유용성 평가는 각 취업지원 프로그램에서 기대되는 유용성 정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설문 문항에 각각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기술해 해당 프로그램의 이용 경험이 없더라도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프로그램에 보통 이상의 유용성

  표본의 인구 사회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2016학번의 응답이 33.4%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2014학번(22.4%), 2015학번(21.4%), 2013학번(15.9%)이었다. 응답자의 재학 당시 소속은 인문사회계열이 37.2%로 가장 많았고, 의료생명계열(25.2%), 디자인계열(23.1%), 과학기술계열(14.5%) 순으로 집계됐다. 응답자는 모두 취업생으로 54.8%가 서울의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22.4%가 경기도, 3.8%가 인천 지역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근무하는 직장의 유형은 중소기업이 52.1%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13.8%), 중견기업(11.7%), 대기업(9.7%) 순이었다.

  각각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은 3.32~4.36점(5점 만점 척도) 사이의 점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유용성은 3.76점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응답자들이 전체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보통 이상으로 유용하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개 차원으로 나눠 응답을 분석한 결과 자격증(4.14점), 채용지원(3.88점), 해외(3.84점), 특강(3.80점), 상담(3.63점), 기업연계(3.36점) 순으로 유용성의 평균 점수가 집계됐다.

 

  *다중회귀분석 결과 취업지원 프로그램 의 전반적인 실효성을 높여주는 것은 기업연계, 특강, 상담 순이었다. 따라서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기업연계, 특강, 상담 관련 프로그램을 추가해 전체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유용성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본 연구는 A대 취업지원센터 사례를 중심으로 수행되었으므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많은 대학에서 기업연계, 상담, 자격증, 채용지원, 특강 등 6개 차원과 관련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본 연구를 취업지원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회귀분석: 매개변수 모델을 이용하여 통계적으로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추정하는 분석방법

요약│유승하 대학부장 hahaha@

사진│고대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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