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훈 교수는 “예술가의 눈에 비친 시대를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예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빛나는 달은 햇빛을 반사해서 빛납니다. 제가 모교에서 받은 빛을 반사할 기회를 얻은 행운아라고 할 수 있죠.” 김광훈(문스대 문화창의학부) 교수는 본교 문화콘텐츠학 박사과정을 마친 이후 문화예술 실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하고 모교로 다시 돌아왔다. “제가 배우고 가진 것으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김광훈 교수는 문화와 예술 분야에 관심을 가졌다. “유년기부터 그림그리기와 남을 즐겁게 하는 일을 좋아했어요. 친구들에게 시화를 그려 나눠주고 교내 행사 진행을 맡기도 했죠.” 그는 감성을 움직이는 문화예술의 힘을 알게 됐다. 김 교수는 전공으로 서양학을 선택해 서양회화사와 미학을 배웠다. “민족의 역사와 애환을 담고 있는 미술 작품을 통해 그 시대에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예술가의 눈에 비친 시대를 감성으로 담아낸 작품을 음미하면, 예술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죠.”

  김광훈 교수는 예술분야를 담당하는 행정기관 공무원의 순환보직으로 문화예술 정책의 연속성이 깨지는 문제를 보완하고 싶었다그는 그렇게 문화예술 행정가의 길로 들어섰다. 실무로 뛰어든 그는 안산시청 문화예술 전문위원, 포천시립예술단 기획예술팀장 등 여러 직위를 역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또한, 2019년부터 본교에서 겸임교수직을 역임하며 교편을 잡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자신이 배우고 쌓아온 것을 학생들에게 다시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실무에서 어떤 일을 하셨나

  “안산시에는 조선시대 화가 김홍도를 모티프로 하는 단원구가 있습니다. 안산시청에서 문화예술 분야 전문위원을 할 때는 이 지역이 문화예술 콘텐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정책을 수립했습니다. 또한 단원예술영재학교와 같은 특성화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죠. 포천시립예술단은 창단 때부터 함께 했습니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포천시는 군사 접경 도시로 사람들에게 익숙하죠.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포천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포천시립예술단 창단부터 오성과 한음을 주제로 한 브랜드 공연을 제작했습니다. 전통예술학교를 운영해 포천시가 문화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실무에서 기억에 남는 경험은

  “대한민국 청소년 국악제와 대한민국 창극제를 기획하고 추진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총괄 운영 진행을 맡았는데, 행사의 필요성을 사람들이 인식하게 만들고자 먼저 학술포럼을 개최하고 행사명을 기획했죠. 영호남교류예술제 때도 교류 공연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세 행사 때 모두 전국에서 청소년 참가자와 학부모들이 모였습니다. 당시 그 분들이 안전한 귀가를 할 때까지 전화를 드렸습니다. 행사 기획 자체보다 행사에 와준 방문객분들에게 신경썼던 경험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에는 국제 홍콩국제구정퍼레이드에 본교 세종캠퍼스 학생과 한국대표팀으로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세종코리아 판타지를 연출했는데, 이때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 문화예술 정책이 나아갈 방향은

  “세상은 끊임없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도 똑같이 변화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대와 환경에 맞는 정책과 지원, 그리고 육성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문화가 국가 경제력이 되는 시대이기 때문이죠. 지금 유행하고 있는 K-컬처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준비와 노력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제가 정책을 수립할 때는 현장에서 묻고 답하다라는 열린 공청회와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예술인과 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정책을 수립하기 위함이었죠. 이처럼 문화예술 정책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소통에서부터 시작돼야 합니다.”

 

  - 교편을 잡은 소감은

  “지금까지 축적한 문화예술 공공기관과 문화산업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다시 나누고 싶었어요. 학생들의 공공기관 진로에 힘이 되고 싶었죠. 그래서 모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 공공기관으로 진로를 가진 학생들의 취업을 위한 교과목을 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문화예술 현상들의 미학적 가치와 의미에 호기심을 유발하고 문화콘텐츠로 확장된 서양과 동양을 사례를 비교 연구할 계획이라 할 수 있죠.

  이해인 시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을 꽃처럼 소중하게 대하고 그 향기를 사랑하면 우리의 삶은 어느새 꽃밭이 된다.’ 이 말처럼 문화예술로 감동과 아름다운 향기를 함께 발견해 세계인의 감성을 움직이는 학생들의 길라잡이가 되고 싶습니다. 함께 교학상장해서 학생들의 청출어람을 이끌어 낼 것입니다.”

 

글 | 이원호 취재부장 onelike@

사진 | 문원준 기자 mondlic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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