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빌 옥상이 오랜만에 사람들로 붐볐다. 파이빌 라이브가 지난 14일 오후 7시에 열렸다. 파이빌 학생운영위원회 펀팀이 준비한 이번 옥상 공연은 본교 재학생 중 개인 혹은 5인 이하의 팀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시원한 열무’, ‘네 사람’, ‘근묵자흑’, ‘태원’, ‘서리풀이 공연에 참여했다. 잔잔하게 울리는 목소리, 라이브로만 느낄 수 있는 악기들의 세세한 연주 소리, 관객들의 박수 소리는 파이빌을 가득 채웠다. 공연 팀 뒤로 보이는 미디어관 외벽 창문이 반대편에서 지는 석양으로 빛났다.

  본교 버스킹동아리 ATP 소속의 네 사람은 첫 곡으로 성시경의 두 사람을 연주했다. 모든 일이 추억이 될 때까지 서로의 쉴곳이 되어주겠다는 노래 가사는 금요일의 끝자락을 붙잡고 선 사람들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넸다. 뒤이어 근묵자흑의 공연이 이뤄졌다. 통기타 동아리에서 일렉기타를 치기 위해 뛰쳐나왔다며 유쾌한 소개를 건넸지만, 이들이 들려준 음악은 가볍지만은 않았다. 너드 컬렉션의 조용히 완전히 영원히로 오늘 하루가 어떠했는지를 청중에게 물었다. 마지막으로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This Is Me’를 불렀을 때는 청중들과 후렴구를 주고받기도 했다. 민자윤(문과대 영문19) 씨는 다같이 즐길 수 있었던 선곡들이어서 청춘을 즐긴 것 같다고 말했다.

  다섯 팀 중 유일하게 솔로로 공연한 강태원(문과대 사회18) 씨는 밴드 ‘21 pilots’‘Stressed Out’을 부를 땐 노래가 별로 유명하진 않지만, 그냥 좋아해서 골랐다고 소개했다. 라이브가 끝난 뒤 참여 소감을 묻자 강태원 씨는 집에서 혼자 기타 치고 노래부르다가 사람들 앞에서 한번 불러보고 싶어 지원했다긴장을 해 실수도 잦았지만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답했다.

 

강태원 씨가 ‘해리 스타일스’의 ‘Watermelon Sugar’을 부르고 있다. 파이빌의 붉은 빛과 조명들이 무대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범대학 록 밴드 구름다리확장공사의 서리풀팀이 무대에 올랐다. 서리풀은 시작에 앞서 오늘의 쌀쌀함과 약간의 따뜻함, 그리고 출연진이 라이브를 보러온 모두의 추억 속 한 조각에 포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로 시작해 몽니의 소년이 어른이 되어를 마지막으로 라이브가 마무리됐다. 공연을 감상한 오상민(경영대 경영19씨는 저무는 노을과 캠퍼스 전경이 보이고, 젊음의 상징인 버스킹이 펼쳐지니 대학 생활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관중들이 노래에 맞춰 휴대폰 불빛을 흔들며 호응하고 있다.
 
글 | 나지은 기자 itsme@
사진 | 김예락 기자 emancip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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